중국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의 기술 수준이 미국산 동급 모델보다 8개월 가량 뒤처진다는 미국 정부 기관 연구보고서가 공개됐다.
미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내 AI표준·혁신센터(CAISI)는 지난 1일(현지시간) 발간한 ‘중국 딥시크 V4 프로(이하 V4) 평가 보고서’를 통해 “V4의 기술 수준은 미국 최신 AI모델(오픈AI GPT-5.5)보다 8개월 가량 뒤처진다”며 “지금껏 평가한 중국산 AI모델 중 V4가 가장 성능이 뛰어나지만, 미국 주요 AI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AI기술 표준을 정립하는 CAISI는 지난해 7월부터 경쟁 국가 AI모델의 성능을 비교·분석해왔다.
다만 비용 측면에선 V4가 미국산 모델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보였다. 미국 최신 AI모델 중 가장 가동 비용이 저렴한 오픈AI의 GPT-5.4 mini(경량 AI모델)와 비교해도 53%가량 딥시크가 저렴했다. CAISI가 100만 토큰 가량의 명령어를 각 AI모델에 입력한 뒤 발생하는 비용을 측정한 결과다. 토큰은 AI모델이 텍스트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단위다.
미국과 중국의 AI 모델 전략 방향성은 확연히 달라지는 모양새다.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 미국 개발사들은 최고 성능을 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X(옛 트위터)에 “(AI) 모델이 더 저렴해지는 것을 원하지만, 여전히 똑똑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AI 개발사들은 성능만큼 AI모델 비용 절감에도 힘을 쏟고 있다. 딥시크는 이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 AI 사용 비용을 75% 할인하고 있다. 사실상 무료로 AI모델을 쓸 수 있게하는 셈이다. 저가 공세를 통해 기업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