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양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려는 움직임이 여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달 2일 ‘대리기사비 지급 의혹’으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무소속 출마의 앞자락을 깔고 있다. 김 지사가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출마에 심사숙고 중이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7일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출마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고 보면 된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김 지사는 당초 “텃밭에서 무소속으론 승산이 없다”는 시각에 불출마를 고려했지만, 최종 전북지사 후보가 된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 조사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 뒤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당초 김관영-이원택-안호영 3자 구도였던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 지사가 당의 신속한 제명으로 출마가 무산된 반면, 잇따라 불거진 이 후보 의혹에 정청래 지도부가 면죄부를 주자 당내에서는 봐주기식 감찰을 했다는 의혹이 상당 기간 지속됐다. 이 후보 경선 승리 후 안호영 의원이 ‘표차가 1%포인트에 불과하다’며 12일간 단식 투쟁을 할 정도였다.
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리더십의 시험대가 됐다”(재선 의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지역 의원은 “만약 김 지사가 당선이라도 되면 정 대표는 책임론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새전북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지난 1일 전북도민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전 의원 39.6%, 김 지사 36.6%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이었다.
사분오열 중인 범야권에서도 무소속 이슈가 뜨겁다.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정진석 전 의원이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나를 공천 배제할 경우 후폭풍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전 의원은 복당 뒤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 출마를 희망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가 “내란 세력”이라며 공개적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거물급 무소속 후보들의 참전이 불러올 ‘치킨게임’은 이미 야권 곳곳에서 현실화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하정우 후보와 함께 한동훈 무소속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1강 없는 3자 구도를 굳히고 있고, 울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된 박맹우 전 시장이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 실시한 부산 북갑 국회의원 적합도 조사 결과 하정우 34.3%, 한동훈 33.5%, 박민식 21.5%였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