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5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단일화다, 무공천이다, 그런 레퍼토리를 주야장천 떠드는 사람들은 꿈 깨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직후 토크쇼에 출연한 박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은 지금도, 앞으로도 제로”라며 보수 진영 일각에서 나오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를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북갑에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출신인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천했다. 박 후보는 하 후보에 대해 “착시 효과가 너무 많다. (지역에서) 하정우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했고, 한 후보에 대해서는 “해운대 간다더니 갑자기 북구에 나와 (여기저기 간을 보니) 사람들이 황당해한다”고 꼬집었다.
6ㆍ3 재보선 부산 북구 갑 선거구에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Q : 오늘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됐다.
A : “부산 북구는 내가 7살 때부터 살았고 마음의 고향이다. 부산 북구에서 2번(18·19대 총선) 당선됐고, 2번 낙선했다. 기쁨과 좌절이 다 얼룩진, 그야말로 뼈를 묻을 곳이다. 사명감을 갖고 북구의 발전과 보수의 부활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선봉장이 되겠다.”
Q : 야권 두명, 여당 한명으로 여론조사상 불리한 구도 아닌가.
A :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또 최근엔 소속 정당 표시가 없는 편향된 조사가 많았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중에 누구를 선호하는가’라고 물으면 누가 나를 국민의힘 후보라고 생각하나. 선거는 자기 ‘백 넘버’(소속 정당) 달고 나오는 거다. 파란색(민주당), 빨간색(국민의힘), 흰색(무소속)인지를 (유권자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백넘버가 무소속이면서 국민의힘인 것처럼 묻는 여론조사는 꼼수이자 왜곡이다.”
Q : 향후 여론 추이는 달라질까.
A : “오늘부로 정확히 ‘국민의힘 후보 박민식’이 확정됐다. 이제 다른 후보의 거품은 빠질 거다. 한동훈 전 장관(박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한동훈 전 장관으로 칭했다)이 선점 효과를 누렸다. 모든 언론이 한 전 장관이 북갑에 출마한다고 보도했고, 그에 비해 국민의힘 후보는 누군지도 모르고 여태까지 왔다. 하 후보는 대통령에 편승해서 지지율이 나왔다. 지역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사람’이라는 정도고, 누군지도 모른다.”
Q : 야권 연대, 단일화 주장이 이어지는데.
A : “연대를 외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 전 장관 측근이다. 말은 ‘보수 재건’이라고 하면서 단일화를 빌미로 나를 제거하려는 것이다. 꿈 깨라. 왜 자꾸 정정당당하지 못하게 편승하고 기대려고 하나. 자기만 꽃가마 타고 자기만 밥상을 받아야 하나. 오만하다.”
Q : 한 후보와 가까운 사이 아니었나.
A :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서 장관을 20개월 같이 했다. 내가 주도해 권영세·이상민·원희룡·한동훈 장관 등 법조인 출신들과 2개월에 한 번씩 식사했지만, 한 전 장관과 따로 사적인 전화나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그래도 본인이 북갑에 출마할 생각이 있었다면 정치 도의상 출마 전에 ‘박 선배, 여차저차 해서 불가피하게 나왔다. 이해해달라’라고 전화라도 해야 하지 않나. 일언반구 없었다. 한 전 장관이 평소 ‘동료 시민’을 강조하던데, 동료 장관에게 이러니 얼마나 허망한 말인가.”
Q : 한 후보측은 구포시장에서 출정식을 한다는데.
A : “한 전 장관이 출정식을 한다는 5월 10일 오후 2시에 나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고,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 한 전 장관측은 출정식에 맞춰 구포시장 개장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자며 총동원령을 내렸던데, 이는 정치적 지지를 돈으로 사겠다는 일종의 매표 행위 아닌가. 한 전 장관이 전국 각지에서 버스 수십대 대절해 외지인을 데려오겠다면, 나는 우리 당원과 북구 주민만으로 개소식을 열겠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 예비후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속소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 참석해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부산 구포초·구포중을 나온 박 후보는 북갑에서 2008년과 2012년 두번 당선됐지만, 이후 잇달아 낙선하고는 경기 성남분당과 서울 영등포을·강서을 등으로 지역구를 옮기기도 했다. 그의 부친(고 박순유 중령)은 맹보후대 통역·정보장교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국가유공자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며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냈다.
Q : 하 후보가 ‘손 털기’ 논란에 휩싸였다.
A : “단순히 매너 문제가 아니다. 북구 주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일이다. 우리 어머니가 ‘구포시장 월남댁’으로 불렸다. 그 투박하고 주름진 손으로 우리 육남매를 키웠다. 상인의 손을 잡고 재수 없다는 듯이 터는 것은 하 후보 내면에 선민의식이 있어서다. 하 후보는 북갑에 연고도 없다.”
Q : 21대 총선에서 패하고 지역구를 여러번 옮겼다.
A : “분당에 간 건 비난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2년전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와 강서를 두드린 건 내 의도가 아니다. 당시 당 지도부가 ‘현 정부에서 장관 지내며 혜택받은 이들은 험지로 가라’고 종용했는데, 모두 눈치만 보기에 나라도 희생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선당후사’라고 박수쳤던 사람도 있다. 당을 위해 험지 간 것을 ‘철새’라고 공격하는 건 어불성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