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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선박, 자력 구동 못해…“예인 후에야 사고원인 파악 가능”

중앙일보

2026.05.05 08:01 2026.05.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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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피격 추정 피해를 본 HMM 운용 중소형 벌크 화물선이 기관 계통에 치명상을 입어 자력 구동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5일 HMM 관계자는 “전날 (오후 8시40분쯤) 폭발음과 함께 일어난 화재가 자정이 넘어서야 진압됐다. 이산화탄소(CO2)를 방출해 진화작업을 벌였다”며 “인명 피해는 없으며,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폐쇄회로(CC)TV로 화재 진압이 완료된 것을 확인했고, 질식 위험을 낮추기 위해 환기 작업을 마친 뒤 화재 원인 조사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현재 해당 선박에 파공(破孔·구멍이 뚫림)이나 침수 피해는 없지만, 기관 계통 치명상으로 자력 구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보인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CO2를 방출해 화재를 진압했다는 건 꽤 큰 불이라는 의미”라며 “특히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도 이날 “선박의 정상 운항 가능 여부가 불확실해 인근 항구로 예인한 뒤 피해 상태 등을 확인하고 수리 예정”이라며 “사고 원인은 선박 예인 후 점검 과정에서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HMM 측은 예인선을 동원해 피해 선박을 인근 두바이항으로 옮길 계획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예인선을 수배 중으로 구체적인 예인 일정은 미정이며 예인 작업에는 수일가량 걸릴 전망이다.

HMM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중동 지역에 화물을 내린 뒤라 별도의 화물은 실려 있지 않은 ‘공선’이었다고 한다. 통상 벌크 화물선으로 중동 지역에 발전기 같은 플랜트(정유·발전·화학 등 산업 시설) 기자재, 파이프 등 중량화물을 나른다. 벌크선은 ‘택시’처럼 정해진 노선 없이 운송이 필요한 거점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화물 없이 이동하기도 한다.

피해 선박에는 한국 국적 선원 6명과 외국 국적 선원 18명이 타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UAE·오만 등 5개국 해상 구조 기관에 상황을 공유했고, 비상시 구조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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