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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사인 번쩍이며 “쏴아~”…한번에 30만원 쏜다

중앙일보

2026.05.05 08:02 2026.05.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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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고급차가 늘고 차량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세차 시장도 변화를 맞고 있다. 사진은 브러시 없이 초고압수·초강풍·세제를 사용해 비접촉 세차하는 모습. [사진 컴인워시]

수입차·고급차가 늘고 차량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세차 시장도 변화를 맞고 있다. 사진은 브러시 없이 초고압수·초강풍·세제를 사용해 비접촉 세차하는 모습. [사진 컴인워시]

“제 ‘1호 재산’인데 아무 데나 맡길 수 있나요.”

최근 서울의 한 셀프 세차장에서 만난 수입차 주인 30대 이모씨는 “차에 관심이 많아 무리해서 드림카를 구매했다”며 “세차 도구만 30만원 어치를 사고 동호회에 가입해 세차 노하우를 공유하며 세심히 ‘손 세차’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5만원 주유 시 무료 세차’는 옛말, 수입차·고급차가 늘고 차량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관리’ 세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HD현대오일뱅크 세차장. 입구로 들어서자 번쩍번쩍한 네온사인 너머로 ‘쏴아~’ 물줄기가 뿜어져 마치 ‘워터 밤’ 콘서트를 연상케 했다. 자동세차 업체 컴인워시의 박정기 이사는 “브러시 접촉 없이 초고압수와 초강풍, 세제로만 세차하는데 하루 평균 150대 정도가 찾는다”며 “20·30대 고객을 타깃으로 기존 세차장 이미지에서 벗어나 트렌디하고 밝은 디자인을 적용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차시설은 감소세지만 프리미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운수 세차시설 수는 1만5977곳으로 2023년(2만452곳) 대비 22%가량 줄었다. 다만 초고압수 분사 방식 등이 활용되면서 일별 폐수 방출량은 5년 새 약 36% 늘었다. 세차장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금동 손 세차장에서 일하는 노창환씨는 “고가의 차량이 늘어난 만큼 손님들 눈높이가 높아지고 코팅, 광택, 내장 클리닝 등 전문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차비용도 부쩍 비싸졌다. 기존 자동세차가 4000~5000원 수준인 것에 비해 브러시 비접촉 자동세차는 1만2000~1만8000원, 손 세차(승용차 기준)는 6만~7만원이 기준선이다. 세차 과정에서 차량 도장 보호, 전면유막·발수 코팅, 가죽시트 코팅, 항균 스팀 살균 등 부가 서비스를 포함할 경우 1회 비용이 20만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 A업체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디테일링 세차는 외부 16만원, 실내 9만원 등 총 25만원, 프리미엄 세차장을 내세운 B업체는 중형차부터 30만원 이상이 든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코로나19 이후 이른바 ‘보복소비’로 인한 고급차 증가에,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세차 고급화’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더해 무인화·전문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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