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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는 中로봇 왜 따라하나” MIT ‘휴머노이드 대가’ 경고

중앙일보

2026.05.05 13:00 2026.05.0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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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배 MIT 기계공학과 교수는 “텀블링하는 휴머노이드에 대중이 열광하자 로봇업계는 베껴 만들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2024년 7월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MIT 연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중앙포토

김상배 MIT 기계공학과 교수는 “텀블링하는 휴머노이드에 대중이 열광하자 로봇업계는 베껴 만들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2024년 7월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MIT 연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중앙포토

“지금 로봇 업계는 너무 장밋빛 전망으로만 가득 차 있어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교수에게선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중국 유니트리 G1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쌍절곤을 휘두르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체조 선수처럼 3연속 텀블링을 하는 시대. ‘곧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위기감까지 감돌지만, 김 교수는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진단한다.

“미국이건 중국이건, 로봇을 어떻게 만들어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정확한 진단과 전략 없이 그저 인간과 비슷한 외형을 갖추면 성공할 것이라는 신기루에 빠져 있어요. 텀블링하는 휴머노이드에 대중이 열광하자, 베껴 만들기에 급급할 뿐이죠. 그런데 과연 춤추는 로봇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요.”

그가 보기엔 로봇 업계는 물론 각국 정부·기관까지 휴머노이드에 지나치게 열광한다. 휴머노이드가 주목받는 것은 인간의 도구를 별도의 연결 도구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가정·공장·매장 등에서 레일 같은 전용 시설물 없이도 두 발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350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그는 “휴머노이드의 화려한 움직임을 담은 데모 영상만을 보고 그 기술이 완성됐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며 “로봇을 춤추게 하는 인공지능(AI), 즉 강화학습 수준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손을 쓰는 기술’을 완성하기엔 아직 부족한 면이 많기에 사람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로봇 업계에서 ‘휴머노이드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2010년 휴머노이드 구동장치 설계의 핵심인 ‘본체감각 피드백 구동기(Proprioceptive Actuator)’를 개발했다. 인간의 근육·관절처럼 탄성을 지닌 액추에이터 구조로 휴머노이드가 텀블링, 점프를 할 수 있게 만든 원천 기술이다. 유니트리 G1 등 대다수 휴머노이드가 이 구조를 채택했다. 그는 교수직과 병행하며 지난해 3월부터 메타(META)의 로보틱스스튜디오에서 휴머노이드를 만들고 있다.

그런 그가 왜 요즘 쏟아지는 휴머노이드에 고개를 가로젓는 걸까. 미국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사는 김 교수와의 인터뷰는 지난 달 두 차례에 걸쳐 화상을 통해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왜 휴머노이드가 사람을 대체하지 못하는가.
A : 제조사들은 로봇이 인간의 형상에 가까울수록 기능적으로 훌륭할 것이라고 현혹한다. 로봇손도 사람처럼 다섯 손가락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다섯 손가락을 갖추려면 한쪽 손에만 모터 20개가 들어가야 하고, 가격은 5000달러를 넘는다. 양손 가격만 1만 달러에 달한다. 모터가 많이 들어갈수록 내구성도 떨어진다. 만약 이런 로봇손이 구현되더라도 현재의 피지컬AI 수준으로는 이런 복잡한 로봇의 기능을 자유자재로 쓸 수도 없다.

Q : AI 수준이 발달하면 범용 휴머노이드가 나오지 않을까.
A : “피지컬AI가 발전해 사람처럼 일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가정하자. 구조가 단순하고 튼튼한데 가격까지 저렴한 로봇과, 복잡하고 비싸고 넘어지면 부서지기 쉬운 휴머노이드 중에 뭐가 먼저 상용화될까. 휴머노이드만 정답이라고 볼 이유가 전혀 없다.”

Q : 중국의 휴머노이드 제조사들은 이미 돈을 버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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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는 中로봇 왜 따라하나” MIT ‘휴머노이드 대가’의 경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9461


왜 지금 [K로봇 연구]인가
올해초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개된 이후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가 생산 인력의 10%만 로봇으로 대체해도 연간 1조7000억원의 손익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1인당 평균 연봉 1억5000만원의 고비용 인력 구조를 바꿀 거라 기대하는 거죠. 로봇이 우리 일자리를 넘보는 날이 정말 올까요?

더중앙플러스가 [K로봇 연구]를 시작합니다. 국내에 휴머노이드 바람을 일으킨 아틀라스의 실제 개발 수준부터 중국 로봇들의 공습 시나리오, 전쟁터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될 가능성 등 ‘로봇 사회’의 목전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를 직시합니다. 한때 한국·일본보다 뒤처져 있던 미국·중국의 로봇이 어떻게 기술적 추월에 성공했는지를 분석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퀀텀 점프를 만들어낸 로봇 대가가가 찍은 향후 경쟁 포인트도 짚어봅니다.

① 텀블링 그 아틀라스 아니었다…현대차 공장 투입될 ‘찐 로봇’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900

②“로봇 막으면 공장 사라진다” 현대차 노조에 날아든 경고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707

③ 포스코, ‘3억짜리 개’ 키운다…에어컨 딸린 개집 지어준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3755

④ CJ택배 “로봇, 속도는 느린데…” 그래도 정직원 시켜주는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4726

⑤ 이란 지상전 ‘로봇 해병’ 투입? 드론도 못가는 벙커 때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699

⑥ “그게 돈 되냐?” 그러다 망쳤다…한때 ‘최고 로봇’ 한·일의 패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6713

⑦ 롯데타워 ‘수직 마라톤’ 中로봇…한국 로봇은 서있지도 못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7599

⑧ 아틀라스가 띄운 ‘K로봇 버블’? 찐 로봇주는 이 이름 확인해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8540

⑨ “2㎏ 드는 中로봇 왜 따라하나” MIT ‘휴머노이드 대가’의 경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9461



김효성.장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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