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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외우지 마세요”…실패없이 ‘가성비 와인’ 건지는 치트키

중앙일보

2026.05.05 13:00 2026.05.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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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와이프의 일상와인 - 실전 페어링
4월 14일 더중앙플러스 ‘위키드 와이프의 일상와인’ 오프라인 행사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에피셀라에서 진행됐다. 장진영 기자

4월 14일 더중앙플러스 ‘위키드 와이프의 일상와인’ 오프라인 행사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에피셀라에서 진행됐다. 장진영 기자

와인 페어링은 어떤 공식이라기보다 음식과 와인의 연결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그 연결성을 공유하고자 더중앙플러스 독자 8명을 초청해 실전 페어링 행사를 열었다.

“가성비 좋은 와인을 알아보는 비법이 있나요?” “국물 요리는 왜 와인과 어울리지 않나요?”

일상와인 가게를 하면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들인데, 이번에도 와인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상 음식과 와인 잇는 법
에피셀라는 온도·습도·조명까지 와인에 맞춰 설계한 프리미엄 와인 아카이브 공간이다. 한 1000여 종의 와인과 위스키를 갖췄다. 장진영 기자

에피셀라는 온도·습도·조명까지 와인에 맞춰 설계한 프리미엄 와인 아카이브 공간이다. 한 1000여 종의 와인과 위스키를 갖췄다. 장진영 기자

지난달 14일 와인을 사랑하는 더중플 독자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에피셀라’에서 만났다. 에피셀라는 온도·습도·조명까지 와인에 맞춰 설계한 프리미엄 와인 아카이브 공간이다. 호텔의 수석 소믈리에가 선별한 1000여 종의 와인과 위스키를 갖췄다.

에피셀라의 메뉴 중에서 ‘일상와인’ 콘셉트에 맞는 세 가지 음식을 골랐다. 치즈 버거, 크리스피 치킨, 구운 브리 치즈. 이들 음식에 와인 3종을 곁들이며 일상와인 노하우를 공유했다.
에피셀라의 치즈 버거, 크리스피 치킨, 구운 브리 치즈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와인 3종(세구라 비우다스 브뤼, 도멘 롱 드파키 샤블리, 카사 로호 마초맨 그란비노). 장진영 기자

에피셀라의 치즈 버거, 크리스피 치킨, 구운 브리 치즈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와인 3종(세구라 비우다스 브뤼, 도멘 롱 드파키 샤블리, 카사 로호 마초맨 그란비노). 장진영 기자

와인 페어링의 핵심 원리는 ‘맛의 연결성’이다. 먼저 음식 본연의 맛을 이해한 다음에 와인이 그 맛을 어떻게 보완하거나 극대화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음식과 와인이 조화롭게 맞아야 ‘맛있다’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버거부터 보자. 버거는 생각보다 복잡한 음식이다. 패티와 빵 이외에도 채소·치즈·소스 등 여러 요소가 버무려져 있다. 버거처럼 기름진 음식은 ‘세구라 비우다스 브뤼’처럼 기포가 강한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 카바(Cava)가 어울린다. 버거와 함께 나오는 감자튀김도 카바와 잘 맞는다. 느끼한 맛이 싹 씻겨나가고 입안에 감칠맛만 남는다.

양념하지 않은 프라이드치킨은 드라이 화이트 와인의 대명사인 프랑스 샤블리(Chablis) 와인이 잘 어울린다. ‘도멘 롱 드파키 샤블리’ 같은 와인이다. 튀김옷의 짠맛이 단맛으로 변하고, 바삭한 식감도 또렷하게 살려준다. 브리 치즈에는 스페인의 레드 와인 ‘카사 로호 마초맨 그란 비노’를 곁들였다. 치즈의 크리미한 질감을 부드럽게 감싸는 조합이다.

국물 요리는 왜 와인과 상극일까
이영지 위키드 와이프 대표가 더중앙플러스 독자와 만나 와인 페어링 노하우를 전했다. 장진영 기자

이영지 위키드 와이프 대표가 더중앙플러스 독자와 만나 와인 페어링 노하우를 전했다. 장진영 기자

가성비 좋은 와인 고르는 팁. 이날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이야기다. 답은 단순하다. 지역과 품종이 명확한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다. 특정 브랜드를 외우기보다 호주 쉬라즈(Shiraz), 스페인 템프라니요(Tempranillo),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처럼 나라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을 기억해두면 선택이 쉬워진다. 이런 와인은 집 앞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안주 없이 가볍게 즐길 만한 와인이 있나요?”
요즘은 이런 질문도 자주 받는다. 포르투갈 비뇨 베르데(Vinho Verde) 지역의 그린 와인이 내가 생각하는 정답이다. 도수가 낮으면서 샐러드·올리브 같은 가벼운 음식과도 매칭할 수 있어서다. 한국 MZ세대 여성에게 그린 와인이 인기 ‘혼술주’로 꼽히는 이유다.

피해야 할 와인 페어링도 있다. 달걀은 와인과 만나면 거의 어김없이 불행한 맛을 낸다. 같은 냉면이라도 비빔냉면은 가능하지만, 물냉면은 페어링이 어렵다. 차가운 국물이 와인을 희석해 와인의 맛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비싼 와인을 페어링해야 더 맛있거나, 저렴한 음식에 꼭 저렴한 와인만 페어링할 필요는 없어요. 연결성만 있다면 자유자재로 와인과 음식을 조합할 수 있고, 그렇게 나만의 페어링 사전을 만들면 됩니다.”

와인을 어려워하는 이에게 늘 전하는 메시지다. 일상와인은 그 즐거움을 밥상 위에서 매일 확인하는 일이다.
위키드 와이프의 일상와인- 내 밥상과 어울리는 와인
※‘위키드 와이프(Wicked Wife)’로 활동 중인 와인 페어링 전문가 이영지씨가 떡볶이·순대·치킨처럼 우리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쉽고 발랄한 문장으로 소개합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서 더 많은 밥상 페어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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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와인 페어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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