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선박 들릴 만큼 큰 폭발음”…韓선박, 긴박했던 퇴선 순간
중앙일보
2026.05.05 19:49
2026.05.05 20:06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반다르 압바스 연안에 정박하고 있는 화물선들. AF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HMM 화물선 ‘나무(NAMU)호’ 사고 당시 주변 선박에서도 인지할 정도의 거대한 폭발음이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측은 즉각 퇴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근 선박들에 긴급 무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현장에서는 매우 큰 폭발음이 들려 모두가 놀랐고 당황했다고 한다”며 “주변 선박에서도 인지할 정도로 폭발음과 충격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바다에서는 선박 간 거리가 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고 당시 폭발 규모가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나무호는 사고 직후 HMM 다온(DAON)호 등 주변 선박에 긴급 무전을 보내 화재 발생 사실과 함께 퇴선 필요 상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 위원장은 “선내에서는 경보가 울렸고 바로 옆에서 폭발음이 발생해 즉시 사고를 인지했다”며 “주변 선박들은 폭발음을 듣고 VHF 무전과 방송을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은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나무호는 무전으로 화재 발생과 퇴선 필요 상황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된 ‘기관실 좌현 물기둥 발생’ 주장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물기둥이 솟구쳤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사실 여부는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기관실을 밀폐한 조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기관실을 함부로 개방하면 산소가 유입돼 2차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질식·냉각 방식으로 화재를 억제하기 위해 밀폐 상태를 유지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인근 해역에서 HMM 운영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의 탈출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현재 나무호는 UAE 인근 해역에서 인양을 기다리고 있으며, 정부는 선박이 두바이항으로 예인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