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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에 석유류 22% 뛰자 4월 소비자물가 2.6%↑...21개월 만에 최고

중앙일보

2026.05.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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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여파로 소비자물가가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석유류 물가가 20% 넘게 상승한 영향이다.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2024년 7월(2.6%)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 지난 1·2월 2%로 하락 흐름을 보이다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직후 오름세로 전환했다. 3월에 2.2%로 오른 뒤 한 달 만에 0.4%포인트 상승한 2.6%를 기록했다.

특히 휘발유(21.1%)·경유(30.8%)·등유(18.7%) 등 석유류 물가가 21.9%나 뛰면서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극심했던 2022년 7월(35.2%)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전체 물가가 3.8% 오르며 2023년 2월(4.8%)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항공료(15.9%), 엔진오일교체료(11.6%), 세탁료(8.9%) 등 유류 관련 다른 품목도 줄줄이 상승하면서 서비스 물가를 밀어 올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 여건 개선에 농산물 가격(-5.2%)은 하락했지만 축산·수산 물가는 각각 5.5%, 4% 상승했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등 영향까지 더해져 수입 쇠고기 가격이 7.1% 올랐고,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닭고기 값이 6.3% 상승하는 등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다만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고가격제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포인트 하락했다”며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3%를 훌쩍 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원 데이터처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전체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한국의 석유류 가격이 낮다”며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석유 가격뿐만 아니라 전체 물가를 일부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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