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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소기업 손실 4조원”…코엑스 일부 폐쇄 계획에 ‘패닉’

중앙일보

2026.05.05 22:34 2026.05.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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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을 찾은 참관객들이 A홀 전시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 뉴스1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을 찾은 참관객들이 A홀 전시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 뉴스1

서울 대형 전시시설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가 2027년 일부 폐쇄를 예고하면서 수출 중소기업과 전시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전시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의 자회사 코엑스는 지난 1월 시설 리모델링을 위해 전시공간 4곳 중 2곳(A·C홀)을 2027년 7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18개월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코엑스 1층과 3층에 위치한 두 전시홀의 크기를 합치면 2만1000㎡(약 6400평)로 전체 전시 면적(3만8231㎡)의 약 55%를 차지한다. 각각 9㎡짜리 부스를 최대 520개 설치할 수 있는 큰 규모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수출 중소기업은 걱정이 크다. 해외 바이어에 수출을 의존하는 중소기업은 코엑스에서 열리는 각종 산업 전시회 등을 통해 판로를 넓혀왔기 때문이다. 전시업계 관계자 등이 꾸린 전시산업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는 A·C홀 일시 폐쇄로 수출 중소기업 2만3000개사가 4조3000억원의 수출 피해를 볼 것이라고 추산했다. 약 5만8000개 중소기업이 포함된 전시산업계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7조원 수준인데, 이들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강주용 공동대책위원장은 “산업별 전시회는 중소기업 수출의 최전선”이라며 “매년 A·C홀 합쳐 약 150여개의 국제 전시가 열리는데, 국내 중소기업이 이 기회를 모두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열린 2025 수출바우처 매칭페어에서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수출 애로에 관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열린 2025 수출바우처 매칭페어에서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수출 애로에 관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 전시홀이 한꺼번에 폐쇄되면 서울에서 열리던 국제 전시가 해외로 빠져나갈 거란 우려도 나온다. 국제 수준의 대형 전시는 일반적으로 2만㎡ 이상의 공간이 필요한데, A·C홀을 제외한 코엑스의 나머지 전시공간을 모두 합쳐도 이에 못 미친다. 이달 12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는 3개 홀(B·C·D)을 한 번에 쓴다. 전시 공간이 넓은 일산 킨텍스는 지난해 기준 가동률이 63%에 달해 포화 상태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선 행사 교체 주기 등을 고려해 가동률이 60%를 넘으면 전시 일정이 다 찬 것으로 본다. 업력 21년의 전시부스 설치 업체를 운영하는 전모(48)씨는 “서울에서 유치하던 국제 전시를 한번 중국이나 일본으로 뺏기면, 다시 찾아올 수 있단 기약이 없기 때문에 불안감이 있다”고 했다.

코엑스 측은 전시시설의 안전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모델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1979년 문을 연 코엑스는 올해로 설립된 지 47년째다. 일부 전시장 천장 누수 등 노후 설비 교체가 시급하다고 한다. 또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GITC),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현재 진행 중인 개발 사업과 리모델링을 연계해야 전시 중단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코엑스 관계자는 “GITC 등과 이어지는 지하 연결 통로를 시작하면 기존 전시시설 사용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이 시기에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게 전시 중단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며 “대체 전시 공간 마련을 위해 서울시 등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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