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송성문이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에서 4회 홈을 밟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실상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송성문은 이날 4회 역전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로 막 올라온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맹활약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이 빅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역전 결승타를 포함해 멀티히트와 도루까지 곁들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 앞에서 뽐낸 존재감이라 의미도 남달랐다.
송성문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9번 2루수로 나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특히 3-4로 끌려가던 4회초 2사 1, 2루에서 2타점짜리 2루타를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샌디에이고는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송성문의 역전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이날 경기는 송성문의 ‘사실상 데뷔전’과도 같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송성문은 지난달 26일 멕시코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MLB는 미국이 아닌 곳에서 진행하는 경기에는 선수 한 명을 추가할 수 있는 특별 로스터를 둔다. 이 조항으로 잠시 콜업된 송성문은 이튿날 경기에서 대주자로 나와 통산 29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다만 멕시코 시리즈에서 타석은 들어서지 못했던 송성문.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돌아가야 했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뇌진탕 증세로 빠지면서 자리가 났다.
최근 트리플A에서 8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린 송성문 곧장 주전으로 투입됐다. 3회 첫 번째 타석 결과는 좌익수 뜬공. 그런데 샌디에이고 타선이 4회 들어 폭발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를 3-4로 따라잡았고, 2사 1, 2루에서 송성문 타석이 돌아왔다. 송성문은 상대 선발투수 로건 웹의 시속 143㎞짜리 커터를 결대로 밀어 쳐 좌중간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렸다. 이 사이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진 후속타로 득점까지 올린 송성문의 활약은 계속됐다. 8회에는 투수와 1루수 사이로 향하는 행운의 내야안타를 추가했다. 뒤이어선 2루까지 훔쳐 빅리그 1호 도루까지 기록했다. 처음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결승타와 멀티히트, 도루까지 작성한 셈이다. 송성문은 잭슨 메릴의 좌중간 2루타로 득점을 추가해 이날 경기를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마쳤다. 경기는 10-5 샌디에이고의 승리로 끝났다. 샌프란시스코 1번 우익수로 나온 이정후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이날만큼은 옛 동료 송성문에게 활약이 가렸다.
MLB닷컴은 “송성문의 등장으로 샌디에이고 라인업에 활력이 더해졌다. 송성문은 기회를 활용할 준비가 돼 있었다. 앞으로도 로스터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호평했다. 송성문은 “멕시코에서 데뷔하기는 했지만, 내겐 오늘 경기가 데뷔전 같은 느낌이었다. 즐거운 분위기였다(Fun atmosphere)”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