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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습, 시기보다 언어 습득 구조에 집중해야”…‘어느 완벽한 이중언어자’ 출간

중앙일보

2026.05.0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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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주앨리스 교수]

[사진 주앨리스 교수]

'어릴수록 좋다'는 조기 영어교육의 공식이 당연시되는 가운데 연령보다 언어 습득의 질적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는 학술적 제언이 나왔다. 주앨리스 UNSW 교수는 신간 '어느 완벽한 이중언어자'를 통해 언어 학습의 결정적 시기를 둘러싼 오해를 분석하고 성인 학습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책은 영어교육을 둘러싼 대표적 통념인 '조기 학습 중심 접근'을 짚으며, 언어가 어떻게 습득되는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하는 교양서다.

책은 언어 습득과 관련된 개념인 '결정적 시기'를 소개하면서 어린 시기에 학습이 유리한 측면은 있지만, 이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아이들은 발음이나 억양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근거로 '어릴 때 시작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과도한 단순화라는 것이다.

또한 언어 습득은 특정 시기에만 가능한 과정이 아니라 이후에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짚는다. 제2언어 학습에서는 의식적인 학습과 무의식적인 습득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성인 역시 적절한 환경이 갖춰질 경우 의미 있는 언어 발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은 언어 발달이 단순한 연령 요인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고 본다. 개인의 인지 능력과 학습 동기, 언어 환경, 실제 사용 경험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어릴수록 좋다'는 인식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조기 영어교육의 효과 역시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순한 노출만으로 언어 능력이 형성되기보다는 맥락과 질적 경험이 함께할 때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앨리스 UNSW 교수는 "언어는 일정한 시기에 자동적으로 형성되는 능력이 아니다"라며 "언어 학습의 핵심은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와 이를 실제 사용 속에서 반복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교육에서 중요한 질문은 '언제 시작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라며 "이번 신간을 통해 언어가 실제로 사용되고 내재화되는 과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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