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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만선 터무니없지 않다” 증권가서 이런 말 흘러나온 이유

중앙일보

2026.05.06 01:00 2026.05.0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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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외벽에 '코스피 7000시대' 개막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외벽에 '코스피 7000시대' 개막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6일 전장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로 마감하며 전인미답의 새 역사를 썼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8000선을 넘어 1만선 돌파라는 낙관론이 흘러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연간 상단 전망치를 8000선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8600)·하나(8470)·삼성증권(8400), JP모건(8500) 등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의 2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6~7월에 8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 외국인 매수가 확산하고 있고, 피지컬 인공지능(AI) 재평가까지 반영돼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코스피 1만선도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과 고유가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한국 증시는 독주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의 관심이 인공지능(AI)으로 쏠리며 악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가 초기 국면을 지나 AI가 스스로 비서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 비교하면 한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가치)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현재는 금리가 오르내리면 주가도 따라 움직이는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기업 실적과 경기가 주가를 결정하는 실적 장세”라며 “금리 인상 논의 자체 나온다는 것은 경기 체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올해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은 3.6%(전년 대비)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반영된 2021년 이후 가장 높다. ‘나홀로’ 호황을 구가한다는 미국(2.7%)을 웃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래 이익 전망치인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연초 대비 두 배 넘게 뛰었지만, 주가가 이익 대비 얼마나 비싼지 보여주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8배로 코로나19 당시 저점(7.52배)보다도 낮다. 이익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주가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부장은 “이익 전망치가 꺾이기 전까지 코스피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다만 장밋빛 전망의 이면에는 ‘반도체 쏠림’이라는 취약성이 존재한다.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화학ㆍ철강 같은 전통 제조업의 이익 비중이 2021년 18%에서 2025년 3%로 급락했다. 반면 반도체ㆍAI 관련 이익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지면서 이들 업황에 따라 시장 전체가 흔들릴 위험이 커졌다.

과열에 따른 경고음도 들린다. 3월 저점 대비 한 달 만에 30% 이상 급등한 만큼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누적된 상태다. 지난 4일에는 대원전선우ㆍ선도전기, 6일에는 SKC 등 호재 하나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도 속출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사람들이 도박 심리에 빠져 있는 시기는 없었다”며, 시장을 “교회 옆에 카지노가 붙어 있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향후 시장의 변수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통화정책, 경기 심리 및 반도체 투자 심리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등이 꼽힌다. 이승훈 센터장은 “이란 전쟁 상황과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등 변동성을 일으킬 요인도 충분히 있다”고 짚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기업 이익 추정치가 꺾이거나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때 등 조정 신호를 기준으로 삼아, 자신의 투자 포지션을 점검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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