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이 종전 합의에 근접했다는 외신 보도가 6일(현지시간) 나왔다. 이란이 핵 농축 유예를 약속하는 대신, 미국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 대표단과 완전하고 최종적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힌 직후 나온 소식이다. 실제 합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보다 상세한 핵 협상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대해 이란과의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주요 쟁점에 대한 이란 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전쟁 시작 이후 합의에 가장 근접한(closest) 순간이라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MOU는 14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큰 틀에서 이란이 핵 농축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을 약속하고, 미국은 동결한 이란 자금 수십억 달러를 해제하는 데 동의하는 식이다. 미국은 이란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핵 농축 일시 중단 기간을 연장하는 조항을 요구하고 있다. 기간 종료 이후에는 3.67% 수준의 저농축만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란은 5년간 핵 농축 유예를 제안했고, 미국은 20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이란이 고농축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는 방안에 동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핵 물질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농축우라늄의 외부 반출을 허용할 수 없다던 이란의 기존 입장이 달라졌을 경우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MOU에는 또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거나 무기화 관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내용과 최종 합의에 이를 경우 양측이 호르무즈해협 통행 제한, 해상 봉쇄를 30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전날 호르무즈에 발 묶인 상선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도 합의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이란과의 합의에 진전이 있었다며 “해방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작전 중단의 배경엔 미 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대외 무력행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60일로 제한한 전쟁권한법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악시오스 보도 이후 SNS에 ‘상당한 추정’이란 단서를 달아 “만약 이란이 합의한 것을 주는 데 동의한다면 ‘장대한 분노’ 작전은 끝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슬픈 일이지만 이전보다 훨씬 강한 대폭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반(半)관영 IS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검토 중이며, 이란의 입장을 종합한 뒤 파키스탄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방 프로젝트에 대해 “이제 그 작전이 종료됐기 때문에 (참여) 검토는 꼭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나무호가) 7일 오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항구로 들어오면 조사팀이 가서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