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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피도 가능…지금은 유동성 아닌 실적 따라가는 장세”

중앙일보

2026.05.06 08:01 2026.05.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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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일 전장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마감하며 전인미답의 새 역사를 썼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8000선을 넘어 1만 선 돌파라는 낙관론이 흘러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연간 상단 전망치를 8000선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8600)·하나(8470)·삼성증권(8400), JP모건(8500), 골드만삭스·노무라(8000) 등이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의 2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6~7월에 8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 외국인 매수가 확산하고 있고, 피지컬 인공지능(AI) 재평가까지 반영돼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코스피 1만 선도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란전쟁과 고유가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한국 증시는 독주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의 관심이 AI로 쏠리며 악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가 초기 국면을 지나 AI가 스스로 비서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 비교하면 한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가치)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현재는 금리가 오르내리면 주가도 따라 움직이는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기업 실적과 경기가 주가를 결정하는 실적 장세”라며 “금리 인상 논의 자체가 나온다는 것은 경기 체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올해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은 3.6%(전년 대비)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반영된 2021년 이후 가장 높다. ‘나 홀로’ 호황을 구가한다는 미국(2.7%)을 웃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래 이익 전망치인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연초 대비 두 배 넘게 뛰었지만, 주가가 이익 대비 얼마나 비싼지 보여주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8배로 코로나19 당시 저점(7.52배)보다도 낮다. 이익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주가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부장은 “이익 전망치가 꺾이기 전까지 코스피 상승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도 코스피 종목을 추천하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한 투자자는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를 팔고 그 돈을 전부 한국 반도체에 투자했다”며 “마이크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더 갖고 싶다”고 했다.

다만 이면에는 ‘반도체 쏠림’이라는 취약성이 존재한다. 이들 업황에 따라 시장 전체가 흔들릴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화학·철강 같은 전통 제조업의 이익 비중은 2021년 18%에서 2025년 3%로 급락했다.

과열에 따른 경고음도 들린다. 3월 저점 대비 한 달 만에 30% 이상 급등한 만큼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크다. 지난 4일에는 대원전선우·선도전기, 6일에는 SKC 등 호재 하나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도 속출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사람들이 도박 심리에 빠져 있는 시기는 없었다”며 “교회 옆에 카지노가 붙어 있는 구조”라고 봤다. 향후 변수로는 이란전쟁 상황,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반도체 투자 심리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등이 꼽힌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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