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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하는 모습 못 봐…사랑받은 이웃 같은 분”

중앙일보

2026.05.06 08:01 2026.05.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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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홍구 전 국무총리 빈소. [뉴시스]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홍구 전 국무총리 빈소. [뉴시스]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인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를 표하며 학자이자 외교관, 정치인으로서 국가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을 기렸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대학 시절 고인의 명강의를 회상하며 “수십 년간 누구에게도 막말하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을 만큼 올바른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통일원 장관 시절 고인이 기틀을 닦은 ‘한반도 평화 통일 방안’은 훗날 정부 통일 정책의 기본이 된 큰 업적”이라고 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굉장히 따뜻하고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이었던 분”이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재야 민주화 운동, 통일 운동에 이 전 총리는 큰 도움을 주셨다”며 “내가 1989년 재야 단체인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조국통일위원장을 할 때도 총리였던 고인이 흔쾌히 회담하는 등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고인께서 구축하신 주요 대미 네트워크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것이 지금 한·미 동맹의 현주소”라고 했다.

재계와 학계, 종교계 등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이 전 총리를 ‘인생의 멘토’라 칭하며 “고인이 미국 대사 시절부터 맺은 인연으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추모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형님(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가까우셔서 종종 뵈었는데, 참 인품이 훌륭하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고인이 영국 대사일 때 인연을 맺었다”며 “권력에 연연하지 않았던, 존경받고 사랑받은 이웃사촌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조완규 서울대 전 총장, 함재봉 한국학술연구원 원장, 민병환 전 국정원 2차장 등 각계 인사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방문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인은 통일부총리 겸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역임하며 평화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헌신하셨다”며 “격변의 시기 고인이 보여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원칙 있는 접근과 균형 잡힌 통찰은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준다”고 애도했다.





여성국.김정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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