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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쇼크’ 소비자물가 2.6% 상승…“5월 더 오를 것”

중앙일보

2026.05.06 08:03 2026.05.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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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석유류 물가가 20% 넘게 상승한 영향이다. 시장에선 유가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5월부터 물가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6일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1·2월 2.0%로 둔화 흐름을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3월 2.2%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0.4%포인트 상승했다.

휘발유(21.1%)·경유(30.8%)·등유(18.7%) 등 석유류 물가가 21.9%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이 컸던 2022년 7월 이후 최대다. 유가와 연관성이 높은 품목 가격도 줄줄이 뛰었다. 국제항공료가 15.9% 상승했고 엔진오일 교체료(11.6%), 세탁료(8.9%) 등도 올랐다.

시장에서는 지금까지의 유가 상승이 오히려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유가 급등에도 시장이 버틸 수 있었던 건 각국 비축유와 원유 재고 덕분인데, 전쟁 장기화로 이 같은 완충 장치가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글로벌 원유 재고량이 위험 수준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며 5월 말을 유가 상승의 임계점으로 지목했다. 현재 배럴당 110달러 수준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도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5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오름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원유 재고량 부족…5월 말 브렌트유 배럴당 140달러 전망도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빠르면 5월, 늦으면 6월부터 3% 내외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7월부터 2% 중반 수준에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4일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언급하며 긴축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오는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당장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작지만, 강한 긴축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5월 점도표에서 인상 의견이 7명 이하이면 ‘동결 장기화’, 11명 안팎이면 ‘4분기 인상’, 14명 수준이면 ‘3분기 선제 인상’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짚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도 긴축 쪽으로 기울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매파적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다시 연 5% 선을 돌파한 것도 이런 긴축 우려를 반영한다.



김원.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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