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 지속…4년 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2026.05.06 09:42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모빌(Mobil) 주유소에 갤런당 6달러가 넘는 휘발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GETTY=연합뉴스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협회(AAA)와 가스버디(GasBuddy)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미·이란 전쟁 발발 직전 3달러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50% 이상 급등한 수치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6월 당시 유가와 배럴당 단 0.5달러 차이밖에 나지 않는 수준이다.
디젤 가격 역시 갤런당 5.67달러까지 치솟으며 물류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갤런당 6.10달러를 넘어서며 가장 비싼 가격을 보였다. 가스버디 분석에 따르면 전쟁 시작 이후 미국인들이 유가 상승으로 인해 추가로 지출한 비용만 약 239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공급망 부족이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8월 말 사상 최저치인 2억 배럴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운전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수요는 느는데 재고는 바닥을 드러내는 공급 절벽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고유가 행진이 단순한 가계 부담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연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설령 미·이란 간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이미 망가진 에너지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기름값이 민심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집권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 또한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