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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공장로봇, 메타는 가사로봇…‘AI 몸싸움’ 불붙었다

중앙일보

2026.05.06 13:00 2026.05.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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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의 무대가 가상 공간을 넘어 실제 물리적 세계를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인간처럼 걷고 판단하며 복잡한 노동까지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산업 패권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다. 삼성전자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도 잇달아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확대를 공식화하며 ‘AI의 몸’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미래 먹거리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 계획을 공식화했다. 생성AI로 제작한 이미지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미래 먹거리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 계획을 공식화했다. 생성AI로 제작한 이미지



‘휴머노이드’로 미래 준비하는 빅테크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에 적용 가능한 제조용 휴머노이드와 양팔 로봇부터 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콘퍼런스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우선 제조 현장용 로봇을 개발한 뒤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가정·유통 분야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로봇 기술의 집약체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통해 제조 생산성과 삶의 경험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 동안 한국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의 개발자 오준호 단장(고문)을 중심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가동해 선도 업체들을 추격하기 위한 기술적 체력을 다져왔다.

메타 역시 휴머노이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미국의 로봇 AI 스타트업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ARI)’를 전격 인수했다. ARI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사 노동 등 모든 종류의 육체 노동을 수행 할 수 있는 기초 모델을 개발 중이다. 메타는 ARI에 대해 “‘로봇 지능’ 분야의 선두주자”라고 평가했다. ARI 공동창업자인 샤오룽 왕 등 직원들은 메타의 AI 부서인 메타초지능연구소(MSL)에 합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그동안 자원을 쏟아부었던 메타버스 프로젝트에서 힘을 빼고 AI 분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손 부족 ‘해결사’로 뜰까

업계는 올해를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분기점으로 본다. 지난해가 기술적 가능성을 검증하던 ‘연구개발(R&D)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로봇이 연구실에서 실제 산업 현장으로 나와 ‘돈을 버는’ 시대가 열릴 거란 관측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2030~2035년 연간 1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확대의 가장 강력한 동력으로는 파격적인 원가 하락이 꼽힌다. 현재 대당 3만5000달러(약 5000만원) 수준인 제조 원가가 향후 5년 내 1만3000달러(약 1900만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일손 부족 문제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최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이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일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휴머노이드가 줄어드는 노동력을 보완하는 경제 성장의 새 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희태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이제는 단순 기술 시연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빨리 수익을 만들어내느냐가 핵심”이라며 “2030년까지가 시장 패권이 결정되는 골든타임인 만큼, 한국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핵심 부품 국산화와 AI 기술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로봇 경제’로 돌파하려는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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