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5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의원들의 마음 ‘의심(議心)’을 의심했는데 결국 정치는 민심을 따라 간다”며 당선을 확신했다. 84세로 현역 최고령 의원인 박 의원은 “의장하기 딱 좋은 나이”라며 “국회의장을 마지막으로 지역구 해남의 땅끝 붉은 노을처럼 아름답게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문화관광부 장관(1999년), 대통령비서실장(2002년),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장(2020년) 등 행정부 요직은 물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도 각각 세 차례나 지냈다.
Q :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꼭 하고 싶고, 누구보다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모든 것을 절실하게 열정적으로 한다. 오늘(6일) 조원씨앤아이 차기 국회의장 적합도 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 제가 52.2%를 기록했다. 전체 국민도 31.4%로 압도적으로 박지원을 원한다. 당심과 민심이 제게 있다.”
Q : 당원 투표가 20% 반영되지만, 80%는 의원들의 표결로 결정된다
“‘의심(議心)도 민심과 당심을 따라올 것으로 본다. 의원들에게 절실하게 호소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DJ)도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나”
Q : 건강을 걱정하는 의원들이 적잖다.
“제 나이가 어때서 그러나. 의장하기 딱 좋은 나이다. 예술가도 말년에 가장 좋은 작품을 만든다. 자신의 혼신과 열정을 바쳐서 작품을 남기기 때문이다. 해남 땅끝에서 붉은 석양을 바라보면서 ’예술가가 걸작을 만들듯 내가 의장을 해서 꼭 제대로 된 대한민국, 성공한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다”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 의원은 국회의장이 되면 첫 번째 할 일로 개헌을 꼽았다. “군사독재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태어난 현행 헌법을 갖고는 미래로 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당선 직후 개헌특위를 꾸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의장이 권력 구조나 디테일한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면 논쟁이 될 수 있다”며 언급을 피했다.
Q : 개헌을 위해서는 보수야당의 협조가 필수인데 묘수가 있나
“국민의힘에는 ‘결국 대통령 연임제 개헌을 할 것’이란 불신이 쌓여있다. 설득을 해야한다. 제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당시 여당 의원 62명을 설득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시켰지 않나. 불신을 종식하는데 앞장서겠다”
Q : 의원 외교 강화 공약도 눈에 띈다
“국회에 의원외교처를 만들어 의원 외교를 상시화하겠다. 증시가 올라 태평성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중동전쟁이나 쿠팡 문제 등 미국과 풀어야 될 어려운 문제가 많다. 국회가 여의도에만 앉아있으면 안 된다. 세계 속으로 가야한다. 저는 친미·친중·친북이 모두 가능한 다국적 정치인이다. 제 경험과 네트워크도 적극 전수하겠다”
Q : 의장이 되면 여야 갈등은 어떻게 중재할 건가
“협치가 제일 중요하다. 그러나 안 되면 책임 정치로 가야한다. 놀고 먹는 국회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야당 위원장이 있는 상임위에서 법안 통과가 안 되면 권한을 강력하게 행사하겠다. 미국 의회처럼 승자독식을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