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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덮친 한타바이러스…"첫 환자, 감염된 채 탔을 것"

연합뉴스

2026.05.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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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부부 아르헨 탑승 전 매립지 방문…설치류 노출 가능성" 유럽·아프리카 당국, 조기 귀국·접촉자 추적
크루즈 덮친 한타바이러스…"첫 환자, 감염된 채 탔을 것"
"사망 부부 아르헨 탑승 전 매립지 방문…설치류 노출 가능성"
유럽·아프리카 당국, 조기 귀국·접촉자 추적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아르헨티나를 출항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면서 감염 경로와 추가 확산 여부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선적 'MV 혼디우스'는 4월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항했다. 4월 11일 첫 사망자 발생 이후로 8명이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거나 의심되며 이후로 2명이 더 사망했다.
첫 증상은 출항 엿새째인 4월 6일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네덜란드 70세 남성은 발열과 두통, 경미한 설사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4월 11일에는 호흡곤란까지 겪다가 숨졌다.
4월 24일 사망자의 69세 아내는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에서 남편 시신과 함께 하선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했다. 이 네덜란드 여성은 상태가 악화해 남편 사망 보름 후인 4월 26일 사망했고, 한타바이러스로 확진됐다.
한타바이러스 잠복기는 1∼8주로, 승객들이 이미 감염된 상태로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했는지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AP 통신은 아르헨티나 역학조사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사망한 네덜란드 부부가 크루즈선 탑승 전 우수아이아에서 조류 관찰 투어에 나섰다가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가설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부가 투어 중 매립지를 방문했고 설치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5일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한타바이러스 감염 101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약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날 파타고니아 북부 진입 지점인 바릴로체에서도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왔다.
AFP 통신도 WHO 전문가를 인용해 첫 환자는 항해 중 감염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HO 바이러스성 출혈열 전문가 아나이스 레강은 "대개 잠복기는 2∼3주로, 첫 환자가 선박 안에서 또는 기항한 섬 중 한 곳에서 감염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는 탑승 전 분명 설치류 관련 노출이 있었다"고 말했다.

크루즈선에서는 4월 27일 영국 국적의 환자가 추가 발생해 남아공으로 항공 이송됐다. 이 남성은 중증이지만, 안정된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 이 남성이 감염된 바이러스는 사람간 전염이 가능한 안데스 변종으로 확인됐다.
이달 2일에는 독일 국적자가 선상에서 사망했다.
크루즈선은 3일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앞바다에 정박했고, 6일 영국인과 독일인, 네덜란드인 1명씩 의심 환자 3명이 유럽 병원 이송을 위해 하선했다.
확진자가 감염된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이 가능한 안데스 변종으로 확인됐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로선 공중 보건상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당국자들은 한타바이러스의 사람간 전염은 워낙 드물고 밀접 접촉을 통해서만 일어나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상에서의 추가 확산 우려는 계속 제기되고 있다.
AFP에 따르면 두 번째 사망자인 네덜란드 여성은 세인트헬레나에서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할 때 남아공 항공사 에어링크의 여객기에 탑승했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82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으며 당국이 현재 이들을 추적 중이다.
또한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이 여성이 4월 25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잠깐 탔다가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KLM은 "이 승객의 의학적 상태 때문에 승무원들이 탑승을 불허하기로 했고, 승객이 내린 후에 네덜란드로 이륙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예방조치로 탑승객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과 아프리카 보건 당국은 기항지에서 먼저 내린 크루즈선 승객들과 접촉한 이들도 추적하고 있다.
이 크루즈선은 아르헨티나에서 카보베르데에 이르기까지 대서양 여러 섬에 기항했고, 이때 여행을 끝내고 하선한 승객도 있었다.
4월 말에 이미 본국으로 귀국한 한 스위스인 승객은 증상이 나오자 취리히 병원에 입원했고, 안데스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여행했던 이 승객의 아내는 증세가 없다고 한다.
스위스 보건 당국은 격리 중인 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들을 추적하고 있으나 대중에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 당국도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2명이 영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들 모두 현재로선 증세가 없으며 자가격리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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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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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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