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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38%’ 치료제 없는 한타바이러스…“위험성 낮다” 왜

중앙일보

2026.05.06 13:45 2026.05.0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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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 영해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AP=연합뉴스

카보베르데 영해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AP=연합뉴스

대서양 횡단 크루즈선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한타바이러스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달리 공중보건 위험은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엑스에 “현 단계로선 전반적인 공공 보건 위험이 여전히 낮다”고 적었다.

그는 “운항사와 협력해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을 면밀히 관찰 중”이라며 “각국 당국과 협력해 승객 및 이미 하선한 승객들에 대한 의료 모니터링 및 후속 조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AFP와 인터뷰에서도 “세계적 위험은 낮으며 현재로서는 긴급위원회 소집 필요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유행병관리국장도 로이터에 “(사람 간 전염에서) 밀접 접촉이란 객실을 공유하거나 의료 돌봄을 제공하는 경우와 같이 아주 밀접한 신체 접촉을 뜻한다”며 “그건 코로나19, 인플루엔자와 아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말 WHO는 네덜란드 선적의 크루즈선 ‘MV혼디우스’에서 승객 3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고 국제적 경보를 발령했다. WHO는 즉각 대응 회의를 열고 감염 의심 환자 3명을 카보베르데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네덜란드로 긴급 이송했다. 이후 크루즈선은 6일 스페인 카나리아제도를 향해 출발했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 안데스 계열 한타바이러스가 확인됐는데 드물게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안데스 변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애런 모초알레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안데스 변종은 지금까지 파악된 한타바이러스 38개 변종 가운데 사람 간 전파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변종”이라면서 “다만 사람 간 전염은 매우 드물며 밀접한 접촉이 있을 때만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침·소변을 통해 사람에게 옮겨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폐 손상과 급성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경우 사망률이 약 38%에 달한다고 설명한다. 치료제가 없어 수액 공급 등 대증 치료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한편 승객과 승무원 등 150여명이 탑승한 이 선박은 23개국에서 온 승객 88명과 승무원 59명이 탑승한 상태로 33~43박 일정으로 남극과 남대서양 외딴 섬을 도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러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최남단 항구 도시 우수아이아를 출항해 남극 반도와 사우스조지아 등을 거쳐 서아프리카 앞바다 군도 카보베르데로 향하던 중 한타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제까지 선박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는 총 8명이고 그중 3명이 확진됐다.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1명 등 총 3명이 사망했다. WHO는 각국 당국과 협력해 탑승객과 밀접 접촉한 69명의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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