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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종전 합의 기류에 이스라엘 촉각…“모든 시나리오 대비”

중앙일보

2026.05.0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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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이 제한된 가운데, 지난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구에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이 제한된 가운데, 지난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구에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 속에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아흐로노트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종전 협상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안보내각을 긴급 소집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상황이 이스라엘에 사전 공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치권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의 행동에 놀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의 매일 통화하고 있으며 총리실과 백악관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해당 보도를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군에 전투 재개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양해각서’ 초안 주목…핵·미사일 포함 가능성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담은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를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최종 합의가 아닌 향후 협상의 출발점이 되는 원칙적 틀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을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동의했으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내용도 합의문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반군 후티 등 이른바 ‘저항의 축’ 무장세력 문제를 포함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몰 장병 추모일(욤 하지카론)을 맞아 예루살렘 헤르츨 산 군 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몰 장병 추모일(욤 하지카론)을 맞아 예루살렘 헤르츨 산 군 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이란, 핵무기 갖지 못할 것…그들도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PBS 인터뷰에서 합의안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것과 이란의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방중 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얻어야 할 것을 얻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강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합의 불발시 대이란 군사행동 확대 가능성을 거듭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UFC 프리덤 250’ 행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UFC 프리덤 250’ 행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군 “봉쇄 뚫으려던 이란유조선 불능화”

한편, 대이란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유조선 하스나호에 대해 발포 조치를 시행해 선박을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엑스(X)를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쯤 국제수역을 지나 오만만의 이란 항구로 향하던 하스나호에 대해 “봉쇄 조치를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빈 유조선’ 상태였던 하스나호에 수차례 경고 방송을 했으나 응답이 없자 20㎜ 기관포를 발사해 방향타를 무력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스나호는 이란산 석유를 제3국에 하역한 뒤 탱크를 비운 채 귀환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부사령부는 “하스나호는 더 이상 이란으로 항해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 항구로 들어가거나 떠나려는 선박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봉쇄는 계속 전면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 이동을 차단하는 해상봉쇄를 시작했다. 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한 역봉쇄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이란 간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은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경제적 압박 수단인 해상봉쇄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지역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지역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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