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진행자에 “대통령 되면 잘할 것”…트럼프 우회 비판
중앙일보
2026.05.06 14:46
2026.05.06 18:08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뉴욕 ‘러닝 스루 플레이 프리-K’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심야 토크쇼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말을 쉽게 하라’고 조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밤 방송된 CBS 심야 토크쇼인 스티븐 콜베어의 ‘레이트 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여러 차례 비판적 발언을 내놨다.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가 농담조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며 스스로를 “멍청한 생각”이라고 하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준이 바뀌었다. 당신은 우리가 봐 온 어떤 이들보다 상당히 잘해낼 거라고 본다. 매우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콜베어가 다시 지지 여부를 묻자 그는 농담을 멈추고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미군 어머니들’ 기념 행사에서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과 관련한 질문에 법무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형사사법시스템의 정치화는 극복해낼 수 없다”면서 “법무장관은 국민의 대리인인 것이지 대통령의 고문이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법무부를 정적 수사에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현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소통 방식에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민주당 내 갈등 여부보다) 내가 더 관심 있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대학 세미나에서 말하는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말할 줄 아느냐’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쉽게 말할 줄 아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란 맘다니를 언급하며 효과적인 소통 사례로 꼽고 “비범한 재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설적이고 쉬운 표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달리 민주당 정치인들이 복잡한 언어를 사용해 유권자와 괴리되는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외계 생명체와 관련한 질문에는 웃으며 부인했다. 그는 행정부가 관련 비밀을 숨기고 있느냐는 물음에 아니라고 답하며 최근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다고 한 발언이 정부 기밀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