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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고생 살해’ 20대 “누군가 데려가려 했다”…이틀 전부터 흉기 소지

중앙일보

2026.05.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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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살인 혐의 등을 받는 20대 피의자 장모씨를 경찰이 긴급 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살인 혐의 등을 받는 20대 피의자 장모씨를 경찰이 긴급 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고교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어차피 죽을 거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7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장모(24)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특정 행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가 소지한 흉기 2점은 모두 주방용 칼이었다. 실제 범행에는 1점만 사용됐고, 나머지 1점은 포장이 뜯기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 인근 보행로에서 귀가 중이던 고교 2학년생 A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현장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고교 2학년생 B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A양은 늦은 밤까지 공부를 마치고 홀로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사망 원인에 대해 ‘경부 자창’이라는 1차 소견을 냈다. B군은 여성의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다가갔다가 피해를 입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없었고 자살을 고민하다 범행을 결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사 사건 모방 여부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과 프로파일러 면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등을 진행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장씨 사건이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신상공개 요건에 해당한다고 보고 신상정보 공개 심의 절차에도 착수했다. 심의위원회는 내부·외부 위원 등 최대 10명 규모로 구성되며, 결과는 7일 또는 8일 나올 전망이다.

장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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