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전 구미시장이 지난달 30일 구미국가5공단 LG HY BCM공장앞에서 6.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경북 구미시장 예비후보가 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김일성 북한 주석보다 더 일찍 죽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발전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상대 후보인 김장호 국민의힘 구미시장 예비후보는 즉각 장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7일 오후에는 지역 국회의원, 같은 당 지역의원 출마자 등과 함께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규탄 기자회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장 예비후보는 지난달 같은 당 이지연 경북도의원 예비후보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80년 역사에 남북한이 갈려서 상호 발전 경쟁을 했는데 남한이 이겼다.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979년에 박정희가 죽었기 때문이고, 북한에 김일성은 오래 살았기 때문에 북한이 망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성명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이 김일성보다 일찍 죽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발전했다는 취지의 장 예비후보 망언 수준의 발언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는 박 전 대통령을 부정하고 구미시민의 자긍심을 정면으로 짓밟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7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 구미보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는 출마선언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는 그분이 남긴 산업화의 토대 위에서 성장해 왔으며, 국가산업단지를 통한 경제 발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발언을 한 장 예비후보의 사고방식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민선 7기 당시에도 본질보다 이념 논리에 치우쳐 ‘박정희 흔적 지우기’에 몰두하다 시민의 삶과 지역 경쟁력을 뒷전으로 밀어냈던 경험이 있다”며 “이러한 과거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구미갑)은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시민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 그 자체”라며 “40만 구미시민을 대표하겠다고 나선 구미시장 후보의 입에서, 심지어 전직 구미시장을 역임했던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북 구미시가 지역구인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오른쪽)과 강명구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예비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구자근의원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구미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장 예비후보를 그대로 민주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시킨다는 것은 민주당이 장 후보의 망언에 동조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장 예비후보의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자신의 발언에 따른 파문이 계속되자 장 예비후보는 지난 6일 한 지역언론을 통해 “해당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이 죽고 나서 흔들린 것 같지만 우리나라는 잘 버티고 성장해 왔고, 민주당도 역시 그렇다는 것을 비유하기 위해 쓴 표현”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일부로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