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아비나브 굽타 스킬드AI 공동창업자(왼쪽)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
LG가 국내외 전 임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을 본격화하며 그룹 전반의 AI 전환(AX)에 속도를 낸다. 주요 그룹 가운데 임원 전체를 대상으로 중장기 AI 교육을 운영하는 첫 사례다.
LG는 6일부터 전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 과정 ‘AI for Company’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지난 3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한 ‘AX 캠프’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영업·인사·재무 등 비기술 직군까지 포함해 전 임원이 AI 역량 강화에 나선다.
‘AI for Company’는 LG 인재육성기관인 LG인화원이 운영하는 3단계 AI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두 번째 과정이다. AI 기술 이해를 넘어 사업 적용과 조직 혁신까지 연결하는 실무 중심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이번 교육은 ‘조직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각 임원은 AI를 활용해 조직 내 업무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지 설계한 뒤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한다. 비전문가도 참여할 수 있는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실습을 병행한다.
오는 7월부터는 마지막 단계인 ‘AI for Customer’ 과정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는 각 사업부 임원들이 AI를 통해 고객가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화 전략을 도출한다.
앞서 LG는 3월 ‘AX 캠프’를 통해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등 글로벌 AI 기술 흐름을 공유하고, 개인 업무 자동화를 위한 에이전트 개발을 진행했다. 일부 계열사는 별도 심화 교육도 병행했다.
LG는 이를 통해 임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고, 전략·조직·의사결정 전반에 AI를 접목해 ‘AI DNA’를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AI 기술 습득보다 이를 사업에 어떻게 적용할지 전략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임원들이 조직 내 AI 전환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는 올해 1월 권봉석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AI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거대언어모델(LLM), 비전-언어모델(VLM), 비전-언어-행동모델(VLA) 등 AI 기술 발전 방향과 산업 구조 변화가 논의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글로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그룹의 AI 전략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와 만나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와 산업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피지컬 AI 분야 스타트업인 스킬드 AI 경영진과도 만나 로봇 지능 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