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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 경쟁력 손실 막아야”…임금협상 장기화에 경영진 직접 메시지

중앙일보

2026.05.0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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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 경영진이 노사 갈등 확산을 막기 위해 직접 소통에 나섰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은 7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2026년 임금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임직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두 대표는 “임금협약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임직원들이 우려와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임금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왔다”며 “임직원과 회사의 미래 경쟁력, 사업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안을 제시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임금협상 집중교섭에서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성과급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DS 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기존 성과급 상한을 넘어서는 ‘특별 포상’을 지급하고,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동일 지급률 적용 시 직원 수 차이에 따른 보상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또 기존 성과급 상한선(연봉의 50%)을 초과하는 보상도 가능하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회사는 실적에 따라 특별 포상 수준의 보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은 성과급 상한의 영구폐지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보상 규모 확대보다 성과급 산정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사 간 입장 차이는 보상 규모보다 ‘구조’를 둘러싼 갈등으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회사는 실적에 따라 보상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체계를 유지하려는 반면, 노조는 상한선 폐지 등 제도 자체를 바꿔 보상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사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이어질 경우 사업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협상 장기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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