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 사회적대화 결과보고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과 중국 재계가 인공지능(AI)·반도체·배터리 등 신산업 협력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공동으로 ‘제3차 한중경영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과 거하이자오(葛海蛟) 중국은행 동사장, 루산(卢山) 상하이시 부시장 등 양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현대차그룹·SK·LG화학·대한항공·KB금융 등 한국 기업 19개사와 중국은행·교통은행·징아오태양광테크·춘추항공 등 중국 기업 29개사도 함께했다.
손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고유가·고환율·고물가의 3고(高) 현상, 산업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일수록 한중 기업 간 경제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AI·반도체·배터리·미래차·바이오·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힘을 모은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올해 1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도 언급하며 협력 확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식품·패션·관광·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소비재·서비스 분야까지 협력을 넓혀야 한다”며 “FTA 후속 협상이 진전되면 서비스·투자·금융 분야 협력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 대표인 거하이자오 중국은행 동사장은 “한중 경제협력은 단순 분업 관계를 넘어 협력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새로운 협력 모델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투자 확대, 경영환경 개선, 진출 기업 지원 등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 기업인 대표단은 8일 궁정(龔正) 상하이 시장을 만나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