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1분기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거뒀다. 광고 부문과 핵심 계열사 성과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AI 수익화 측면에선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9월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정신아 대표. 사진 카카오
7일 카카오는 1분기 매출(연결 기준) 1조 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톡 광고(톡비즈) 매출은 같은 기간 9% 증가했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자회사 실적이 포함된 플랫폼 매출은 30% 늘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질적인 성장을 실현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AI 서비스를 적극 끌어들이며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AI챗봇 카나나를 활용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출시했고, 지난달엔 카카오톡 내 AI검색 서비스인 ‘카나나 서치’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오픈AI의 챗GPT를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포 카카오’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신아 대표는 “현재 챗GPT 포 카카오 누적 가입자 수는 1100만명을 넘어섰다”며 “올해는 AI가 카카오톡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결제를 대신해주는 쇼핑 에이전트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에 집중하기 위한 그룹 구조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헬스케어를 시작으로 다음(현 AXZ), 카카오게임즈 등 비(非) 핵심 계열사를 매각 중이다. 2023년 5월 147개였던 계열사 수는 현재 93개까지 줄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카카오게임즈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계열사 수는 87개까지 감소한다”며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등 이익 기여도가 낮았던 기업들을 정리하며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성과를 냈지만,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올 초부터 지난 6일까지 카카오 주가는 34.1% 하락했다. AI 전환을 내세우며 집중 투자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아서다. 경쟁사인 네이버 역시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공개했지만, 올들어 주가가 18% 이상 하락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카카오 모두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으로 성장하지 못했고, AI 사업도 성공을 입증할 지표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AI를 통해 플랫폼 체류시간이 유의미하게 증가해야 성공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