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활황과 시중금리 인상으로 제2금융권에서 연 3% 후반대 금리를 적용하는 예금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예금 금리가 1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국내 증시의 전례 없는 활황과 시중금리 인상으로 예금액이 이탈하자 잔액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24%(6일 기준)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0.05%포인트 올라 지난해 1월 연 3.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만기 정기적금 상품의 평균 금리도 연 3.29%에 달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꾸준히 하락세였다. 하지만 12월을 기점으로 반등했고, 올해 들어서는 상승 폭을 키웠다. 그러면서 시중은행 19곳의 평균 예금 금리(연 2.54%)와 차이는 0.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통 0.5~0.8%포인트 격차가 나면 금리 민감도가 높은 고객의 자금이 이동하기 시작한다”며 “업계가 고객 붙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호금융권도 금리 경쟁에 가세했다. 나주동부·영등포당산·달서 등 지역 새마을금고는 연 3.8% 금리가 적용되는 ‘MG더뱅킹정기예금’을 내놨다. 신용협동조합(신협)도 일부 지점에서 연 3.71% 금리를 제공하는 ‘유니온정기예탁금’을 판매하고 있다. 3년 만기까지 유지하면 연 복리 4%의 고정 이율을 적용하는 ‘무배당 신협4U저축공제’도 출시됐다.
주식 시장 활황이 맞물리며 제2금융권이 수신 잔액 방어에 나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97조9365억원으로, 2021년 10월(97조4187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새마을금고(249조2611억원)와 신협(143조613억원)의 수신 잔액은 각각 지난해 10월 대비 10조5348억원, 3조4559억원가량 줄었다.
여기에 시장 금리도 올랐다. 6일 기준 1년 만기 은행채(AAA등급 기준) 금리는 연 3.178%로 지난해 12월 말일(2.818%) 대비 0.36%포인트 상승했다. 한 상호금융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은 시중은행보다 자금 조달 구조가 약해 예금이 대거 빠져나갈 경우 유동성뿐 아니라 건전성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 수신 잔액 유지를 위한 고금리 전략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