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105.49포인트(1.43%) 상승한 7,490.0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70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에도 지수 전체가 상승과 하락을 왔다갔다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단기 과열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5.49포인트(1.43%) 오른 7490.05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매수세가 몰리며 사상 처음으로 7500선을 넘어섰지만, 이후 매도세가 쏟아지며 72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장중 지수가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상승·하락 방향이 바뀐 횟수만 6차례에 달했다. 장중 최고점과 최저점의 변동폭도 273.99포인트나 됐다.
김영희 디자이너
외국인 수급이 급변한 영향이 컸다. 전날 약 3조원 규모의 역대급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7조169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5조9913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역대 네 번째 규모다. 외국인 매도와 개인 매수가 팽팽히 맞서면서 지수 변동성도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중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적정 가격을 둘러싸고 엇갈리고 있다는 뜻”이라며 “고점을 우려하는 세력과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세력 간 힘겨루기가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 확대만으로 향후 방향성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변동성은 반도체 대형주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프리장에서 28만9000원까지 올라 29만원에 육박했지만 본장에서 26만원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프리장에서 173만원에 근접했으나 최저 156만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체 지수의 하루 안에서의 출렁임 폭도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의 일중 변동성은 3.71%로 집계됐다. 일중 변동성은 당일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저가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전날 일중 변동성이 4.6%에 달한 데 이어 이날도 3%대 후반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졌다.
이달 들어 코스피의 평균 일중 변동성은 3.72%로, 4월 평균 2.26%를 크게 웃돈다. 중동 전쟁 충격이 컸던 지난 3월 평균 3.77%에 근접한 수준이다. 코스피의 역사적 평균 일중 변동성은 1.24% 수준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지면 이를 추종하는 매매가 위아래 움직임을 다시 증폭시켜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도 높아진다”며 “이는 금융시장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뜻이고, 장기적으로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