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고위 관계자는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의 폭발·화재 원인이 이란군이 아니라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인 에브라힘 아지지 위원장은 이날 김 의원과 1시간가량 화상 면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란군이 공격하지 않았다. 이란 언론사의 보도는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주권적 권리”라는 취지로 칼럼 형태의 글을 실었다.
아지지 위원장은 “만약 이란이 정말 한국 선박을 표적 삼아 공격한 게 사실이면 당당히 정부나 군이 했다고 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사실이 아니다. 믿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이란 국민들은 한국에 대단히 우호적인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면담에서 “이란 내 한국 국민 40여명이 있고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 26척과 한국 선원 160여명이 갇혀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아지지 위원장은 “한국 측 사정을 잘 안다.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며 한국과 이란 의회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에서 일어난 화재가 이란의 공격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주한이란대사관은 전날 성명을 내 자국의 책임을 부인한 바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무호 폭발·화재 사고를 한국 화물선이 단독으로 움직이다가 이란의 공격을 당한 것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