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스티브 데인스(왼쪽) 미 상원의원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데인스 미 상원의원 일행과 회담을 갖고 미·중 양국은 적이 아닌 동반자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왕 부장은 데인스 의원 일행과 만나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을 방문한 첫 초당파 상원 대표단”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새로운 소통의 다리를 세우고, 새로운 협력의 영역을 모색하자”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측 발표에는 대만·이란 등 현안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우호적 발언 위주로 담겼다. 왕 부장은 “양국 관계의 ‘첫 단추’를 잘 꾀야 한다”며 “만물이 서로 해치지 않고 공존하듯, ‘화이부동(和而不同, 상대의 동의를 강요하지 않으면서 조화를 추구한다)’을 함께 찾고, 동반자가 되어야지 적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을 객관적으로 보고, 이성적인 대중국 인식을 갖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진정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를 다음 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다룰 것을 예고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측 인사가 중국 방문에 대한 소감과 미·중 관계 발전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면서 “공동 관심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국·이란 외교장관 회담 내용을 공유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7일 스티브 데인스(왼쪽) 미 상원의원이 리창 중국 총리와 회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반면 이날까지 중국 외교부는 정상회담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문제에서 현재 제공할 정보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대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자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 중의 기초”라며 하나의 중국 준수를 촉구했다.
데인스 의원은 이날 회담에서 “안정과 상호존중을 원한다”며 “중국이 보잉 항공기를 구매한 것은 약 9년 전의 일”이라며 무역 역조 해결을 강조했다. 이어 데인스 의원은 왕 부장이 전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동한 사실을 거론한 뒤 “이란 분쟁이 평화적인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중국이 도와준 데 감사한다”고도 말했다.
미국 초당파 의원단은 이날 권력서열 2위인 리창(李强) 총리와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과 연달아 회견했다. 다만 지난 2023년 10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샌프란시스코 회담을 앞두고 방중한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는 달리 시진핑 주석과의 회견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