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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깎인 리그 MVP…‘50홈런 페이스’ 맹타

중앙일보

2026.05.07 08:01 2026.05.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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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

“연봉 삭감은 제가 감당할 몫이라 생각합니다. 존재감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 역시 온전히 저에게 달렸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만능 타자’ 김도영(23)은 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중 웃을 일이 많지 않았다. 구단과 올 시즌 연봉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엔 KIA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고 MVP까지 수상하며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대폭 올랐지만, 지난해 상황은 딴판이었다. 햄스트링만 세 차례를 다치며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시즌을 마쳤다. 대폭 삭감이 불가피했고, 결국 50%를 깎아 2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줄어든 연봉 만큼이나 입지도 낮아졌다. MVP 트로피와 3루수 골든글러브는 더 이상 그의 몫이 아니다. 간판 타자가 30경기 출장에 그친 지난해 소속팀 KIA도 8위로 추락했다.

골이 워낙 깊었던 만큼 반등 곡선도 가파르다. 올 시즌 일찌감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김도영은 3~4월 28경기에서 10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달 첫 5경기에서도 홈런 2개를 보태 이 부문 선두를 굳건히 했다. 현재 페이스를 시즌 종료까지 유지하면 50홈런도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배고프고 목마르다. 지난 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마치고 마주한 김도영은 “아쉽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놓친 공이 너무 많다”며 “가능하다면 시즌을 다시 시작하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다. 햄스트링 부상 재발 우려 때문에 전력 질주를 자제한다. 주루와 수비 또한 조심스럽다. 그가 살짝이라도 얼굴을 찌푸리면 KIA 벤치가 무거운 긴장감에 휩싸인다. 김도영은 “만족스런 상황은 아니지만, 일단 무난하게 야구를 하고 있어서 기쁘다”면서 “홈런이든 안타든 결과를 신경 쓰지 않고 건강하게만 버티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컨디션을 회복하면 본격적으로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아와야 한다. 3~4월 맹활약으로 월간 MVP 후보에 포함됐지만, 여기서 만족할 순 없다. 시즌 MVP를 비롯해 2년 전 그의 야구 인생을 환히 비춘 스포트라이트에 차분히 다가서는 게 목표다. 김도영은 “상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물이다. 꾸준히 활약을 이어간다면 자연스럽게 내 곁에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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