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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美 지원 끊었다”…트럼프 ‘작전 중단’ 걸프국 반대 때문?

중앙일보

2026.05.07 13:45 2026.05.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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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로 일명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중단한 배경이 사실은 걸프 국가들의 반대 때문이었다는 정황이 미국 현지 언론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이종격투기 선수들을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이란 전쟁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이종격투기 선수들을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이란 전쟁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해방 프로젝트 작전을 시행했다가, 작전 개시 하루만인 5일 “이란과의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을 있었다”며 돌연 작전 중지를 선언했다.

지난 4일 미 중부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앞두고 대기중인 전투기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작전은 시행 하루만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발표로 일시 중단됐다. AFP=연합뉴스

지난 4일 미 중부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앞두고 대기중인 전투기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작전은 시행 하루만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발표로 일시 중단됐다. AFP=연합뉴스

N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작전 중단의 배경과 관련 “사우디아라비아 수뇌부가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 발표에 분노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미군의 기지 및 영공 사용 권한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자 자국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미군 항공기를 이륙시키거나 해당 작전 지원을 위해 자국 영공을 비행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미국 측에 통보했고, 사우디의 반대가 결국 해방 프로젝트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미군은 사우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군용기들을 배치하고 방공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을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 작전을 위해선 이곳에 배치된 항공기를 활용해야 한다.
지난 5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장관이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도중 댄 케인 합참의장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장관이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도중 댄 케인 합참의장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지와 영공 사용을 차단한 사우디를 직접 설득하기 위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했음에도 설득에 실패했고, 결국 이러한 현실적인 군사적 제약이 작전 중단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를 중단한 배경이 됐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미군 항공기 영공 사용 중단 결정이 철회됐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프로젝트를 가로막았던 장벽이 사라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 작전을 이르면 이번 주 중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가 해당 작전에 반대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 5일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됐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

당시 댄 케인 의장은 미군의 해방 프로젝트에 맞서 페르시아만의 선박 및 아랍에미리트(UAE)를 표적으로 삼은 이란의 공격을 ‘저강도 괴롭힘’(low harassing fire), ‘이란이 지푸라기를 잡는 것’이라고 폄하했다. 이러한 표현은 해방 프로젝트로 인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지만, 의회의 승인 없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60일의 시한을 이미 넘긴 상태에서 해협 내 교전을 휴전 파기로 규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그러나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은 해당 발언에 대해 미국의 작전 개시로 인해 긴장이 재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이 자국에 대한 공격을 가할 경우 미국이 적극적으로 보호해주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작전 실행의 전제가 되는 기지와 영공 사용에 대한 불허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부 기자회견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까지 백악관 기자회견을 이어가며 “해방 프로젝트가 실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설득에 직접 나서고도 기지 사용 금지 조치를 풀지 못하자 결국 회견이 끝난지 불과 2시간여 만에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로 들며 작전 중단이 발표됐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이 종료됐고, 미국은 현재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의 회견이 끝난지 불과 2시간여 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돌연 '작전 중단'을 결정했다는 글을 올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이 종료됐고, 미국은 현재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의 회견이 끝난지 불과 2시간여 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돌연 '작전 중단'을 결정했다는 글을 올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중단을 선언한 이후 중동 국가 정상들과 재차 통화해 결국 미군 기지 및 영공 사용 권한을 회복하기로 했다. 작전 수행을 위한 현실적인 제약이 사라지면서 중단됐던 해방 프로젝트 역시 재가동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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