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섐보(가운데)가 지난 6일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디섐보는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의 공신이었다. AP=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LIV 골프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경우 유튜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행보를 걷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LIV 골프 버지니아 대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디섐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 중단 가능성에 대해 "잘되기를 원하지만 만약 LIV 골프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지속되지 못할 경우,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세 배, 혹은 그 이상으로 늘리고 싶다"고 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보도했다.
LIV가 사라질 경우 그의 선택지는 여럿이다. 2024년 US 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2029년까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DP 월드 투어 합류도 가능하다.
PGA 투어와는 얘기가 복잡하다. 디섐보는 LIV 진출 당시 PGA 투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마지막까지 철회하지 않고 버틴 인물이다. 투어 지도부가 그의 상품 가치를 모르지 않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감정의 앙금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PGA 투어가 제안했던 일회성 복귀 프로그램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PGA 투어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면서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앞세워 PGA 투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자신이 투어에 합류해 협력한다면 2030년 예정된 미디어 중계권 협상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골프계를 위한 특별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징계 없이 PGA 투어에 복귀하기 위한 협상용 카드로 읽힌다. 디섐보는 "양측 모두 자존심을 버리고 공정한 입장에서 협력해야 한다"며, 메이저 대회와 자신이 원하는 몇몇 대회에 투어와 부분적으로 협력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유튜브 전략도 구체적이다. 디섐보는 60대 이상에 치중된 골프 시청층을 20~30대로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언어 더빙 작업을 진행하는 등 콘텐츠 영향력을 키울 계획이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주니어 골퍼들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