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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특유의 추진력, 나를 만들었다…스프링헬스 에이프릴 고 CEO

Los Angeles

2026.05.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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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때 창업한 기업 33억불 가치로
최연소 유니콘 기업 대표로 주목
의료 장벽 없애는 것이 최종 목표
에이프릴 고(34·사진)는 20대 초반 인공지능(AI) 기반 정신건강 헬스케어 기업 스프링헬스(Spring Health)를 공동 창업해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AI 업계에서는 세계 최연소 여성 유니콘 기업 CEO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4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만난 고 CEO는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정신건강 치료에 존재하는 모든 장벽을 없애는 것이 회사를 창업한 이유”라며 “AI를 통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처음부터 연결하고, 평생 이어질 수 있는 연속성 있는 케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프링헬스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2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가치만 33억 달러에 이른다.
 
고 CEO는 “스프링헬스는 대규모로 운영되는 최초의 AI 네이티브 정신건강 플랫폼”이라며 “AI를 활용해 각 개인에게 처음부터 맞는 치료를 연결하고,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질 높은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별점은 데이터와 치료의 효율성이다.
 
고 CEO는 정신건강 치료가 주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스프링헬스는 초기 상태와 치료 경과를 업계 표준 평가 도구로 측정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서비스를 시작할 때 어떤 상태였는지,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축적해 왔다.
 
그는 “머신러닝 모델이 작동하려면 치료가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헬스는 경쟁사보다 절반의 세션 수와 절반의 시간 안에 회복을 이끌어낸다”며 “이는 보험자 입장에서도 전체 의료비를 줄이고 투자 대비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AI를 정신건강 영역에 적용하는 데 따른 윤리와 안전 문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고 CEO는 “생성형 AI를 제품에 통합하려 할 때, 정신건강 분야에서 AI가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작동하는지 평가할 기준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스프링헬스는 정신건강 분야의 AI 안전성 평가를 위한 오픈소스 벤치마크인 ‘VERA-MH’를 만들었다. 이 기준은 대형언어모델(LLM)이 자살 위험, 자해 가능성, 타인에게 해를 끼칠 위험 등을 어떻게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인간 전문가에게 얼마나 적절히 연결하는지를 평가한다.
 
스프링헬스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정신건강 서비스 네트워크 기업 알마(Alma)를 인수했다.
 
고 CEO는 “정신건강 치료가 기업의 복지 혜택에만 묶이지 않고, 한 사람의 삶 전체에 걸쳐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CEO는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한인 정체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백인들이 주로 사는 동네에서 한인으로 자라며 늘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환경이 나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며 “그 경험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개척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 CEO는 “한국인에게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긴박감과 추진력이 있다”며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제품과 수출품이 나왔다는 점이 자랑스럽고, 그런 창의성과 탁월함이 내 안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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