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밤 회신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미국의 종전 합의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이 9일(현지시간)까지 오지 않았다.
현지시간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버지니아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덴 LIV 골프 버지니아' 대회에 참석해 관중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옆에는 차남 에릭 트럼프의 모습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8일 밤까지 이란이 협상안에 대해 회신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 상황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고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개최된 골프 대회에 참석해 골프 경기를 관람한 뒤 이란을 조롱하는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를 잇달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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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답변” 반복…SNS엔 조롱 담긴 게시물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전화 인터뷰한 프랑스 LCI방송의 마고 하다드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매우 곧 소식을 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란은 미국과의 평화 합의 타결을 매우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이란의 답변이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듭 언급했다고 한다.
현지시간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버지니아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덴 LIV 골프 버지니아'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골프 카트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미국은 물론 이란 측에서도 협상안에 대한 이란의 입장이 전달됐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이란의 답변을 이날 밤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지만, 이에 대한 별도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SNS에 이란을 군사적으로 제압하는 듯한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를 잇달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이미지는 해저에 침몰해 있는 이란의 군함이나, 미군에 의해 격추되는 드론의 모습이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군함이 침몰한 모습 등을 담은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를 잇달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안에 대한 이란의 입장이 곧 회신될 것이란 주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란의 ″검토중″이라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SNS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이미지와 함께 “드론들이 나비처럼 떨어진다”는 등 이란군을 조롱하는 내용의 문구를 함께 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군함이 침몰한 모습 등을 담은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를 잇달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안에 대한 이란의 입장이 곧 회신될 것이란 주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란의 ″검토중″이라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SNS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올리려는 의도로, 사실상 이란이 미국이 제안한 협상안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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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엔 침묵…“유조선 공격하면 보복”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안에 대한 이란 측의 공식 입장은 지난 6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란 반관영 ISNA 인터뷰에서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마지막이다.
현지시간 9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한 이란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협상안은 일단 전쟁 종식을 선언한 뒤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해제 등 세부 합의를 위해 30일간의 협상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직접 반출하고,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까지 포함된다”는 등 사실상 이란이 민감하게 여겨온 사안들에 대해 모두 미국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란의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오히려 이날 공개한 성명에서 “이란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어떤 공격이라도 생긴다면 이는 지역 내 미국 거점과 적의 선박에 대한 강력한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 7일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사진 속에 알리 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라파엘 페랄타(DDG 115)가 해상 봉쇄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2AFP=연합뉴스
이는 지난 8일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유조선 2척을 공격해 무력화했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응 차원에서 나왔다.
이에 더해 이란의 강경 성향의 파르스통신은 이날 호르무즈해협의 해저를 지나는 인터넷 케이블에 대한 사용료를 부과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행료 징수에 이어 인터넷 망까지 차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의미로도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주요 해저 통신 케이블
호르무즈해협 해저엔 아시아, 중동, 유럽을 잇는 케이블 최소 7개가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