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이란 축협 “혁명수비대 출신도 비자 발급”…WC 출전 조건 제시

중앙일보

2026.05.09 19:52 2026.05.09 19:5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열린 월드컵 조추첨 행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열린 월드컵 조추첨 행사.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축구협회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복무 이력이 있는 선수단 인원에 대한 비자 발급 보장을 국제축구연맹(FIFA)과 개최국에 요구했다.

AFP통신은 10일(한국시간) 이란 매체를 인용해 “이란축구협회가 어떤 상황에서도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란혁명수비대 복무 경력이 있는 선수단에도 문제없이 비자가 발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최근 국영 IR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월드컵 참가를 위한 10가지 조건을 FIFA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선수단 및 스태프 비자 발급 보장, 대표팀과 국기·국가(國歌)에 대한 존중, 공항·호텔·경기장 이동 과정에서의 강화된 보안 확약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란 측은 이란혁명수비대 복무 경력을 이유로 선수단 입국이 제한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란에서는 18세 이상 남성이 징집되며 입대 과정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정규군 또는 이란혁명수비대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주장인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와 수비수 에산 하지사피(세파한) 역시 과거 이란혁명수비대에서 의무 복무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타즈 회장은 지난달 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FIFA 총회 참석을 위해 입국을 시도했으나, 과거 이란혁명수비대 복무 이력을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다. 결국 그는 FIFA 총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캐나다 정부는 당시 “이슬람혁명수비대 관련 인물은 입국할 수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캐나다와 미국은 모두 이란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다.

미국 정부 역시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이란 선수들의 월드컵 참가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란혁명수비대와 연관된 인물들의 미국 입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FIFA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회 운영과 참가국 지원은 FIFA의 역할이지만 비자 발급과 국경 통제는 개최국 정부의 권한이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서 벨기에·이집트·뉴질랜드와 함께 미국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란축구협회는 한때 월드컵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우리의 신념과 문화에서 어떤 후퇴도 없이 월드컵에 참가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릘 보이고 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