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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다카이치, 안동서 만난다…트럼프 방중 직후 한·일 회담

중앙일보

2026.05.09 23:42 2026.05.1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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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 나라현 호류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 나라현 호류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음주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19일 1박 2일 일정으로 안동을 방문하는 쪽으로 한국 측과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최종 날짜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아 정상회담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에 ‘셔틀외교’ 차원에서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찾는 것이다. 이번에 둘이 만나게 되면 세 번째 만남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미·중 무역 갈등 등이 의제로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일은 미·중 무역 갈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미·중 정상회담 결과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대(對) 중국 기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선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수급 대책, 중요 광물 공급망 강화 등 경제 안보 협력 방안이 의제로 오를 예정이다. 역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영향을 받는 이슈다.


일본 언론들도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 배경에는 갈수록 커지는 미국의 불확실성과 중·일 갈등 장기화라는 두 변수가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8일 이번 회담이 “미·중의 동향을 토대로 향후 한·일의 연계 여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봤다. 지지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일본이 한국과의 전략적 연계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 나라현 한 호텔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환담에서 드럼 합주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 나라현 한 호텔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환담에서 드럼 합주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안보 협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새롭게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은 한국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안보 협력에 비중을 크게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최근 일본 정부가 자위대와 한국군 간 ACS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CSA는 한국군과 자위대가 유사시 탄약과 연료 등 군수 물자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협정이다. 국방부는 일본 언론 보도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양 교수는 “일본은 강하게 요구를 할 텐데,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수위 조절이 고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사 문제가 언급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1월 회담에서 한·일 정상은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조선인 희생자 유해에 대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며 과거사 논의의 물꼬를 텄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는 셔틀외교를 복원하는 등 한·일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제는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 이상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일 양국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오쿠조노 히데키(奧薗秀樹) 시즈오카현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 무기수출·방위정책 등 민감한 이슈를 다루다가는 자칫 한국 국내 여론이 들끓을 수 있다”며 “양 정상이 중국 문제나 민감한 현안을 굳이 꺼내기보다는 양국의 우호적 관계 유지와 셔틀외교 의미를 강조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성민.유성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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