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일주일 내내 먹었다…90세 뇌교수, 40대 뇌 유지법
중앙일보
2026.05.10 02:24
2026.05.10 22:50
조장희 박사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핵자기공명 단층촬영기를 점검하고 있다. 중앙포토
평생 앞만 보고 달린 수레바퀴 같은 인생이었다.
누군가는 지루해하고 누군가는 바보같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을 되돌릴 순 없다.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미답(未踏)의 세계, 뇌의 신비를 벗기려 인생을 바쳤다.
생애 마지막까지 탐험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구순(九旬)의 현역 과학자가 밝힌 출근길 소회다. 그의 연구실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노(老)교수의 골방이 아니라, 세계와 경쟁하는 무대다.
‘한국에서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과학자’
‘뇌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주인공은 조장희(90·이하 경칭 생략) 고려대 석좌교수다. 지난해 12월 5일 만난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등 명문 대학에서 받은 초청장을 보여줬다. 뇌 영상 분야의 세계적인 거목다웠다.
뇌과학자 조장희의 연구실. 각종 서류와 우편물이 책상에 쌓여 있다. 강정현 기자
조장희는 병원에서 널리 쓰이는 컴퓨터 CT(단층촬영)의 원리를 밝혔다. 주로 암 진단에 쓰이는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뇌와 신경 검사에 사용되는 2T·7T MRI(자기공명영상)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
몸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된 건 그의 연구 덕분이다. 학계에서 그를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하는 이유다.
종일 뇌와 기계를 들여다보는 조장희는
“풀어야 할 퍼즐이 어려울수록 삶은 단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선택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매일 같은 옷을 입는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
그의 아침 식사는 시간도 메뉴도 50년째 똑같다. 매일 오전 8시쯤 출근하는 그는 학교 앞에서 베이글을 사 간다. 탕비실에 놓인 미니 오븐을 열어 보이면서 그는 “7분을 돌리면 딱 맞다. 그동안 커피를 내린다”고 했다.
‘점심 뭐 먹지?’라는 고민은 조장희에게 군더더기다. 어떤 때는 칼국수만 일주일 넘게 먹다가, 설렁탕에 꽂히면 또 일주일을 똑같이 먹는다. 메뉴가 뭐든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란다. 술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와인 한 잔 먹는 게 전부다.
미식과는 거리가 먼 생활, 먹는 즐거움 없이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물었다. 취재진에게 커피를 따라주던 그는 조용히 말했다.
“사실 점심 메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매일 돌아오는 점심시간마다 뭘 했을까. 그는 그 시간이 장수의 비결이었다.
(계속)
90세 노과학자는 모니터에 뇌 사진을 띄웠다.
40대보다 더 활성화된 80대의 뇌였다.
“80대도 40대의 뇌를 가지는 법 있다.”
어떻게 뇌건강을 지켰냐고?
“이렇게 살면 건강에 최고다.”
비싼 영양제도, 특별한 장수 비법도 아니었다.
그가 50년 동안 반복한 건 의외로 너무 단순했다.
※ 노벨상 후보 뇌과학자가 평생 지킨 뇌가 젊어지는 ‘루틴’. 그 비밀은 아래 링크에 있다.
칼국수만 일주일 내내 먹었다…90세 뇌교수, 40대 뇌 유지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669
서지원.김서원.정세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