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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다양하고 안 남기고…미니 식품 전성시대

중앙일보

2026.05.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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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업계는 다인용 빙수의 반값도 안 되는 1인분 컵빙수를 올여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있다. [사진 메가MGC커피]

카페업계는 다인용 빙수의 반값도 안 되는 1인분 컵빙수를 올여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있다. [사진 메가MGC커피]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른바 ‘마이크로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로 소비(Micro Consumption)는 소비 규모를 잘게 쪼개 필요한 만큼, 짧고 가볍게 소비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26 식품 소비 7대 트렌드’에 따르면 ‘간단함’이 핵심 소비 가치로 꼽혔다. 지난해부터 인기가 높은 컵빙수나 1인용 디저트, 소포장 과일·반찬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수요 이탈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소용량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업계에선 1인분 컵빙수가 올여름 대표 메뉴로 떠올랐다. 지난해 컵빙수가 다인용 빙수의 절반 이하 가격인 3000~4000원대로 인기를 끌면서다. 메가MGC커피·빽다방·이디야커피 등은 지난해보다 컵빙수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제품군도 늘렸다. 스타벅스 역시 최근 처음으로 컵빙수를 선보였다. 이 같은 ‘가성비 빙수’ 수요 증가 배경으로 이른바 ‘빙수플레이션’(빙수+인플레이션) 현상이 꼽힌다.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 가격은 지난해보다 2만원 오른 13만원이다.

편의점업계는 닭강정·떡볶이·한우미역국 등 전문점 메뉴를 컵푸드 형태로 잇따라 내놓고 있다. CU는 컵닭강정(220g·4000원)과 컵떡볶이(2900원)를, GS25는 냉장컵밥(3000~5000원), 소용량 즉석컵국(1500원) 등을 각각 판매 중이다.



컵빙수에 조각 수박도…1인 가구 지갑 열린다

GS25 관계자는 “올 1~4월 냉장컵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8%, 즉석컵국은 167.4% 늘었다”며 “수요 증가에 맞춰 올 상반기 중 컵누들, 컵떡볶이도 추가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니케이크도 인기다. 올 1~4월 이마트 베이커리의 미니케이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홀케이크 매출 증가율은 1%에 그쳤다. 투썸플레이스·배스킨라빈스 등도 1만원 안팎의 미니케이크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대용량 소비가 일반적이던 쌀이나 과일도 소용량 판매가 늘었다. 롯데마트는 1㎏짜리 소포장 쌀을 74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에선 올 1~4월 조각 수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0% 이상 증가했다. 조각 과일의 종류도 망고·복숭아·멜론·파인애플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배경엔 치솟는 먹거리 물가가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1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8개월째 6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소용량 소비는 사회 변화, 고물가와 맞물려 계속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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