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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무호’ 피격 확인, 당당한 대응으로 재발방지 보장 받아야

중앙일보

2026.05.10 08:26 2026.05.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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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사진 외교부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사진 외교부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우리 선박 HMM 나무호의 화재 사건이 결국 미상의 비행체 2기에 의한 의도적인 외부 공격이었음이 정부 합동조사단의 현장 조사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 간격으로 가해진 두 차례의 정밀 타격은 선체를 깊숙이 관통했다고 한다. 이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 물류 안보를 정면으로 겨냥한 명백한 도발임을 의미한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주한 이란 대사를 불러들였다. 추가적인 증거 확보가 뒤따라야 하지만 현재까지 조사 결과와 정황으로는 이란에 의한 피격 가능성이 높다. 비록 공식적으로 공격 주체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사고 지점이 이란 영향권인 호르무즈해협 내측이고 조사 직후 이란 대사를 부른 것은 사실상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조사단이 나무호 현장에서 수거한 비행체 잔해를 찾아내고 최종 분석하는 등의 증거 확보가 필요하지만, 이란군이나 그 배후 세력의 소행임이 확정된다면 이는 국제법이 보장하는 ‘항행의 자유’를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 범죄다. 우리 국적선이 직접적인 타격의 대상이 된 이상, 당당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우리 선박들이 호르무즈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안전 보장 조치’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우리 선박이 아직도 호르무즈해협에 묶여 있는 상황을 감안해 모든 선박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보장 받아야 한다.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우리 상선들이 볼모로 잡히거나 공격의 표적이 되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이란 정부로부터 확실한 재발 방지 확약을 받아내야 한다.

주권 국가로서 우리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을 때 단호하게 대응하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 정부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도 협력 공조를 통해 정보 공유와 민간 선박 안전, 더 나아가 호르무즈 통항 자유 보장에 기여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호르무즈해협의 통항이 우리 국익은 물론, 국민 안전과도 직결됨이 드러났다. 국익과 국민 안전 앞에서는 그 어떤 명분도 우선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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