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밸류에이션 우려와 사모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고액 자산가들이 사모대출이 아닌 사모펀드 투자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문사 RA 스트레인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업계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인 KKR과 아레스 매니지먼트의 1분기 에버그린 사모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 사모펀드 운영사들이 그간 앞다퉈 출시했던 에버그린 펀드는 기존 사모펀드와 달리 정기적 환매가 가능해 개인 투자자들을 겨냥해 출시된 상품이다.
1분기 미국 에버그린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 펀드의 전체 신규 약정액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55%)과 대조적이다.
1분기 자금 유입 감소 폭이 가장 컸던 부문은 사모대출(private credit)이었다.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감소했다.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이 운영 중인 3개 사모대출 펀드 중 하나인 '블루아울 캐피털코프Ⅱ'(OBDC Ⅱ)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면서 최근 급성장한 사모대출에 대한 월가의 우려를 확산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RA 스트레인저의 데이터는 개인투자자 시장에서 볼 때 직격탄을 맞은 사모대출 펀드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군의 자금 모집 또한 타격을 입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분석했다.
스웨덴계 사모펀드 EQT의 구스타프 세게르베리 이사는 "신용(사모대출) 부문에서 벌어지는 일은 당연히 다른 자산군으로 흘러 들어간다"며 사모대출에 대한 불안이 없었다면 분기 유입액이 10억유로를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RA 스트레인저의 케빈 개넌 최고경영자(CEO)는 "사모대출 펀드의 자금 이탈이 대체투자 전반의 자금 조달 감소를 이끌고 있다"며 "1분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사모펀드 업계의 조달 규모가 작년 2천110억 달러에서 1천800억 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대상 대출 비중이 높은 사모대출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급증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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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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