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개장 직후 78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7.31포인트(3.70%) 오른 7775.31에, 코스닥은 5.16포인트(0.43%) 상승한 1212.88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스1
최근 코스피가 7800선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현재 증시 상승세를 과열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부문 부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우리 주식시장은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과 기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코스피 7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부원장은 시장 유동성과 거래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증시 대기자금이 투자자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를 합쳐 약 243조4000억원에 달하고,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12조4000억원에서 올해 29조6000억원으로 139% 증가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빚투(빚내서 투자) 역시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에서 올해 4월 말 35조7000억원으로 8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0.58%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이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를 통해 투자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5일 반대매매 규모는 1084억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48억원의 약 22배에 달했다.
금감원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특정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쏠림 현상과 초단기 매매 확산이다. 올해 ETF 전체 회전율은 21.5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회전율은 70%까지 치솟았다. 황 부원장은 “레버리지 ETF에 쏠림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투자자 자금 이동은 감독당국이 기계적으로 통제할 영역이 아닌 만큼, 금융교육을 통해 올바른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을 위해 현재 평균 20년에 달하는 상장사 회계 심사 주기를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올해 중 코스피 상장사는 10년, 코스닥 상장사는 5년 주기로 점검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우선 코스피200 기업에는 즉시 10년 주기 심사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확대에 대비해 100% 이상의 유동성 유지 비율을 적용한다.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