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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열에 마약 공급한 ‘청담사장’, 210만명 투약량 유통했다

중앙일보

2026.05.10 23:21 2026.05.1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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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마약상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최모 씨가 지난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나오고 있다. 뉴스1

텔레그램 마약상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최모 씨가 지난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나오고 있다. 뉴스1

필리핀 감옥에서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47)에게 마약을 공급한 ‘청담사장’ 최모(51)씨가 검찰로 넘겨졌다. 국내로 송환된 지 열흘 만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여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최씨를 구속 송치했다. 최씨는 2019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텔레그램에서 ‘청담’ ‘청담사장’이라는 활동명으로 필로폰 등 총 38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가 유통한 마약은 필로폰 46㎏, 케타민 48㎏, 엑스터시 약 7만6000정 등이다. 이는 21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최씨는 텔레그램 활동명 ‘전세계’로 불린 필리핀 마약상 박왕열과 베트남 마약상 ‘사라김’ 김모(52)씨와 함께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씨는 국내 마약 유통과정에서 알게된‘사라김’ 김씨를 통해 박왕열을 소개받아 케터민 2㎏과 엑스터시 3000정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라김’ 김씨는 2018년 필리핀 이민국 비쿠탄 수용소 수감 중 박왕열과 친분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송환 당시 “박왕열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의 추궁에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국제 우편 등을 통해 국내에 반입한 마약류를 주로 지하철역 내 물품 보관함에 두는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하고 거래대금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사용해 경찰 추적을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3월 국내로 송환된 박왕열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최씨에게 마약을 공급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전담팀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최씨가 태국에 체류 중인 정황을 포착해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해 최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하고 지난 1일 국내로 강제송환했다. 최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13대와 여권 등도 확보했다.

텔레그램에서 '청담'으로 활동한 최모씨 등의 마약류 밀반입.유통 조직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텔레그램에서 '청담'으로 활동한 최모씨 등의 마약류 밀반입.유통 조직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최씨는 원래 서울 강남권에 케타민·엑스터시 등을 유통하다 경찰 추적이 시작되자 한국에서 종적을 감췄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18년 한국에 입국한 뒤 다시 출국한 기록은 없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자신의 얼굴과 지인의 후배 얼굴을 정교하게 합성한 사진으로 다른 사람 이름으로 여권을 부정하게 발급받은 뒤 2010년 10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는 코로나 19가 대유행하던 시기라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돼 공항의 대면 심사 과정에서 얼굴 식별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거래에 사용한 전자지갑을 찾아 마약류 거래대금으로 보이는 비트코인 57BTC(원화 68억원 상당)를 특정하고, 마약류 유통가액 60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또 마약류 보관·관리책인 창고지기와 판매책 3명(2명 구속 수감)을 추가로 확인해 해외 밀반입 공범 및 동남아에 있는 상선에 대한 수사도 구체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수사기관 및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마약류 밀반입 및 유통 조직을 지속해서 추적·차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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