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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대 사기’ 女인플루언서 정체 경악…제2 전청조 사건 ‘발칵’

중앙일보

2026.05.11 07:34 2026.05.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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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경찰서는 여성 인플루어서 행세를 하며 명품 판매 사기를 저지른 20대 남성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중앙포토

서울 금천경찰서는 여성 인플루어서 행세를 하며 명품 판매 사기를 저지른 20대 남성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중앙포토


여성 인플루언서를 사칭해 명품 판매 사기를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박모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박씨는 소셜미디어(SNS)에서 1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젊은 여성 재력가로 위장했다.

그는 송파구의 고급 오피스텔에 거주하며 막대한 자산을 가진 것처럼 꾸며낸 뒤, 명품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광고로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 여성 인플루언서의 정체는 실제로는 20대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박씨는 거래 초기 환불 요구를 즉시 처리해주며 신뢰를 쌓은 뒤 “단골에게만 주는 파격 조건”이라며 수억원대 상품을 헐값에 넘기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선입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았다. 배송 지연을 항의하는 이들에게는 순번을 핑계로 2년 넘게 시간을 끌기도 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17명, 피해 규모는 약 20억원에 달한다.

박씨는“환불 요청이 쇄도해 배송이 늦어졌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번 사건과 별개의 범죄로 이미 지난달 말 구속된 상태다.

성별과 재력을 속여 사기극을 벌인 이번 사건은 ‘제2의 전청조’ 사건과 유사한 측면도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은닉 자산의 규모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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