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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유가에 전기차 보조금 신청 3배 폭증

중앙일보

2026.05.11 08:01 2026.05.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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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기름값이 오르면서 제주에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 월 말까지 접수된 올해 상반기 전기차 민간보급사업 신청 건수는 3945대로 집계됐다. 제주도가 당초 계획한 상반기 보급 목표(4000대)에 근접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청 규모(1441대)와 비교해 약 2.7배 늘었다. 월별 신청 건수도 2월 813대에서 3월 1451대, 4월 1868대로 매달 증가했다.

전기차 증가는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연료 가격 부담이 커졌고, 전기차 안전성 개선, 차종 다양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제주도는 보고 있다. 지난 2월 휘발유 기준 리터당 1600원대 수준이던 제주 기름값은 5월 현재 2029원 수준으로 올랐다. 17 개 시도 중 서울(2052원)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제주 주민 김모(46)씨는 “장거리 운행을 자주 하는데 휘발유 가격 부담이 너무 커 전기차로 넘어가려 한다”며 “마침 기다리던 전기차 모델이 시장에 나와 바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기존 전기차 보급 예산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보고 정부와 협의에 나섰다. 우선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비 선사용 협의를 진행해 보조금 신청 접수가 끊기지 않도록 했다. 이어 국비 조정으로 53억원을 추가 확보했고, 추경예산으로 국비 117억원과 도비 58 억원을 더 반영했다.

제주도가 현재 확보한 전기차 예산은 총 633억원 규모다. 제주도는 최근 추세라면 이달 말쯤 예산이 소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제주도는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를 총 6351대로 설정했다. 승용차 4998대, 화물차 1337대, 승합차 16대 등이다.

제주도는 하반기(3351대)에도 전기차 민간보급사업이 이어지지만, 보조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출고 순서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제주는 전국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도내 등록 자동차 41만3468대 가운데 전기차는 10.9%(4만5283대)에 달한다. 기업 리스 자동차를 제외한 실제 운행 기준으로 전기차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전국에서 제주가 처음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대통령 주재 타운홀 미팅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제주의 여건에 맞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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