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가운데)과 딸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 디올 CEO가 11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함께 잠실롯데타워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11일 방한해 국내 주요 유통 채널 점검에 나섰다.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지 매장 운영 현황을 직접 살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LVMH는 루이비통·디올·셀린느·펜디·불가리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으로, 아르노 회장의 방한은 3년 만이다.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르노 회장은 첫 행선지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았다. 크리스찬 디올 최고경영자(CEO)인 딸 델핀 아르노도 동행했다.
신세계 본점에서 아르노 회장은 박주형 신세계 대표,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CEO와 인사를 나눈 뒤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매장을 둘러봤다. 전 세계 루이비통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6개 층에 걸쳐 제품은 물론 브랜드 역사와 장인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날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정기 휴무일이어서 아르노 회장은 한산한 환경에서 2시간 가까이 자사 브랜드 매장을 살폈다.
이후 일행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차례로 방문해 루이비통·디올·로로피아나·티파니앤코 등 주요 브랜드 매장을 점검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아르노 회장 일행을 맞았다. 신 회장은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함께 약 40분간 이어진 방문 내내 동행했다.
이날 롯데백화점이 영업하는 가운데 아르노 회장은 일반 고객으로 북적이는 매장을 별도의 통제없이 오가며 둘러봤다. 지하 1층에서 열린 루이비통 파인주얼리 팝업 스토어도 방문했다. 앞서 아르노 회장은 2023년 3월 방한 때도 신 회장 등 국내 유통업계 수장과 자리를 함께 했었다.
루이비통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매출은 1조8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56억원으로 35%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샤넬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의 영업이익을 제친 수치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을 찾은 아르노 회장 일행은 12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